“테일러 평가는 페디·하트보다 위, 빨리 경기하고파”…이호준 NC 감독의 이유있는 자신감 [MK인터뷰]

“(커티스) 테일러 평가는 (에릭) 페디, (카일) 하트보다 위다. 빨리 경기하고 싶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올해 선전을 약속했다.

이 감독은 5일 NC 신년회가 끝난 뒤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5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이호준 감독.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5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이호준 감독.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2025년 6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이호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2025년 6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이호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지난해 NC는 유의미한 시기를 보냈다. 개막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으며, 시즌 초 창원NC파크에서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발생, 일정 기간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막판 9연승을 달리며 기적의 5강행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제 이호준 감독은 올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테일러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 감독은 “뚜껑을 열어봐야 되지만, 테일러 평가는 페디, 하트보다 위였다”며 “빨리 경기하고 싶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NC의 새 외국인 투수인 테일러. 사진=NC 제공
NC의 새 외국인 투수인 테일러. 사진=NC 제공

다음은 이호준 감독과의 일문일답.

Q. 두 번째 시즌 맞는 각오가 어떠신지.

- 제가 제 자신에게 기대가 된다. 작년에는 솔직히 배우려 하는 것도 많았다. 코치 때와는 다른 상황도 있었다. 실수한 적도 있었다. 시즌 끝나고 시간이 충분히 있어 생각을 많이 했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올 시즌에는 이런 실수를 줄일 수 있겠다 싶었다. 주전과 백업, 육성해야 할 선수들이 명확해졌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Q. 지난 시즌 막판 선수 뎁스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었다.

- 부족한 점을 정확히 알았다.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도 잘 알았다. 그걸 보완하라고 스태프가 있다. 기대되는 선수가 있고 젊은 유망주도 있다. 중간 투수진은 상대적으로 걱정 덜하고 있지만, 선발진과 중견수가 중요하다. 유격수도 (김)주원이가 작년 전경기 출전하면서 올 시즌 체력 여파가 있을 수 있다. 여러 요소들, 경우의 수를 두고 준비 많이 하려 한다. 작년보다 올해 확실히 차이나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올해 스태프들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올해 성적이 좌우되지 않을까. 그래서 빨리 게임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빨리 경기했으면 좋겠다.

Q. 새로 부임한 김경태 코치가 신년회에서 이호준 감독을 우승 감독으로 만들자 했다. 예상했는지.

- 아니요. 그래서 아까 약속하라고 손가락 내밀었다. 여기저기서 제의가 들어오는 코치님들이 몇 분 계셨다. 식사하면서 감독님 우승할 때까지 안 가겠다 하셨다. 말이라도 의리있게 해주셨다. 더 좋은 조건이 있을 수 있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Q. CAMP 2 앞두고 구상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

- 후보들을 구상했다. 이 친구가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것도 분명히 있다. 그 선수 이름 언급하면 다른 선수들 동기 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 현재로서는 타격 코치, 외야 코치로부터 동시에 주전으로 공격과 수비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 했다. 그 선수를 몇 번 타순에 배치할 지 이런 부분도 준비 중이다. 그 선수가 이번 캠프를 통해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또 다른 후보들이 어떤 모습 보일 지 모른다.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다. 한 명이 주전으로 계속 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공격이 중요하면 방망이 좋은 선수, 수비가 중요하면 수비 잘하는 선수가 나갈 것이다. 그렇게 계획하고 있다.

Q. 선발진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지.

- 작년엔 7선발을 준비한다 했었는데, 이번엔 9명이 준비한다(웃음). 나머지 선수들은 게속 경우의 수를 가정해서 준비한다. 5명이 짜여지면 이 선수들 중 1~2명 정도는 롱릴리프로 간다. 나머지 선수들은 퓨처스(2군)리그로 가 대체 선발을 준비한다. 투수 코치님이 9명 선발 후보를 정하셨다. 아시아쿼터 토다 나츠키도 기본적으로 선발로 쓰려 뽑았는데, 역시 경쟁해야 한다. 선발, 롱릴리프, 중간으로 갈지는 이번 캠프를 통해 정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CAMP 2에서 청백전, 연습경기를 많이 하려 한다. 연습경기 잡기 쉽지 않다 했는데, 다행히 잡을 수 있게 됐다. 실험을 많이 할 수 있는 여건이 돼 다행이라 생각한다.

2025년 4월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NC 이호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2025년 4월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NC 이호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Q. 신인 선수들은 몇 명 가는지.

- 세 명 간다. 역대 가장 많을 것이다. 스카우트 팀장이 앞으로도 세 명이 갈 수 있을까 했다. (신)재인이 같은 경우는 CAMP 1부터 좋은 퍼포먼스 보였다. 이희성도 원래 들어가 있었다. 고준휘가 원래 명단에 없었는데 안중열 손목이 안 좋아 빠지면서 가게됐다.

Q. 지난해에는 캠프 준비하면서 선수 각자에 맞게 훈련시킨다는 테마를 정하셨다. 올해는 어떤지.

- 작년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엑스트라를 없애기로 했다. 작년 유망주라 생각했던 선수들을 많이 훈련 시켰는데 3월 들어 체력이 많이 떨어지더라. 보여주지도 못하고 갔다. 한재환, 김범준 두 선수가 그런 예를 보여줬다. 독이 되는 구나 싶었다. 캠프 때 정말 좋았다. 많이도 쳤다. 시범경기 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그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더라. 단체 훈련에서 집중적으로 하려 한다.

대신 테마는 있다. 수비 쪽에 많은 시간이 들어갈 것이다. 원래 오전 수비 끝내고 오후 공격했으면 오전 시간이 길어질 것이다. 오후에도 공격 훈련량을 줄이면서 한 쪽으로는 수비가 더 들어갈 것이다. 외야 중견수가 비어있다. 박세혁 이적으로 백업 포수도 필요하다. (김)주원이 유격수 백업 자원도 쉽지 않다. 그 선수들을 만들어야 한다.

5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났던 박민우.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5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났던 박민우.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Q. 장기적으로 2루수 박민우의 포지션 변화를 말씀하신적 있다. 박민우는 이날 2루수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 박민우가 한 시간 전쯤 방에 와서 뜬금없이 이야기하더라. 2루수 선발로 120경기 선물 내기 하자 하더라. 안 되면 비싼 것을 사올 것이다. 나가게 되면 제가 선물하기로 했다. 본인 몸 상태가 너무 좋다 했다. 신인 때와 비슷하다 했다. 자신감 있다 했다. 다치지만 않으면 올해는 체력적으로 자신있는 것 같더라.

박민우가 (포지션 변화 언급에 대해) 자존심 상한 것 같다. 1루수 기용 이야기 하면 이렇게 나오겠지 했는데, 생각대로 잘 된 것 같다. 그런데 진짜 필요하면 (경기 후반 1루수로) 갈 수도 있다. (접전 상황에서) (박)민우를 빼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Q. 박민우가 작년 2루수 수비상을 받았다. 올해도 받겠다 어필했다.

- 어떻게 받았어요(웃음). 충분하다. 제 욕심이다. 주장이고 핵심 선수니 좀 더 많이 뛰어줬으면, 좌우로 한 발 더 움직여줬으면 했다. 그런 욕심을 인터뷰 했었는데, 본인도 자극이 된 것 같다.

Q. 작년 수비가 필요할 때 주요 타자들을 과감히 교체하셨다.

- 제가 생각보다 (교체를) 못한 부분도 있다. 용감하게 야구하겠다 했는데 나중에 저도 불안해지더라. 그러다 보니 못 쓴 경우도 있었다. 올해는 더 많이 쓸 것이다. 그 선수들 최대한 더 활용하려 한다. 한 점 차라도 더 난다 하면 뒤 안 보고 투입할 것이다. 코치님들하고 끝나고 이야기 할 때 ‘(교체 자원을) 못 쓰신 부분도 있다’ 말씀하셨다. 올 시즌은 정말 많이 쓸 것이다. 김한별이를 너무 못 썼다. 주원이가 너무 힘들었다. 올해는 상황이 되면 과감히 쓸 것이다. (홍)종표도 유격수에서는 좋은 모습이 나온다. 2루수로도 기용하겠지만, 유격수 백업도 생각하고 있다.

NC에서 활약하게 된 테일러. 사진=테일러 SNS 캡쳐
NC에서 활약하게 된 테일러. 사진=테일러 SNS 캡쳐

Q. 새 외국인 투수 테일러는 어떻게 보고 받으셨는지.

- 우리 팀이 외국인 선수를 잘 영입한다. 똑같은 매뉴얼로 뽑았다. 제 느낌도 아니고 그 선수 추천한 것도 아니다. 저도 그 선수 영상 딱 한 번 봤다. 그 전에 구단에 어떤 선수인지는 피드백을 받았다. 늘 하던대로 국제팀, 단장님께 좋은 선수 뽑아 달라 부탁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평가는 페디, 하트보다 위다. 외국인 투수 영입 리스트를 뽑았을 때 1~2번에 들어갔던 선수다. 저도 기대 많이 하고 있다. 언론에 우리도 외국인 선수 좋은데 다른 구단 외국인 선수만 기사 나와 속상했다. 조사했을 때 페디, 하트에 버금가는, 뒤지지 않는 선수라 평가하시더라.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Q. 아시아쿼터 토다의 기용은 어떻게 하실지 궁금하다.

- 일본 쪽에서는 선발보다 중간으로 쓰는게 좋을 것 같다 했다. 한 바퀴까지는 좋은 데 그 이후 구속이 떨어진다 했다. 롱릴리프로 쓰면 좋을 것 같다 했다. 나는 선발로 활용하려 한다 했다. 나쁘지 않지만 롱으로 쓰면 훨씬 더 좋은 퍼포먼스 낼 것 같다 했다. 실제 기록 보니 스피드 떨어지는게 있었다.

김성근 감독님은 일본인 선수 같은 경우는 한국하고 똑같이 훈련시키지 말라 하셨다. 한국 훈련량이 일본 훈련량의 반도 안 된다 했다. 한국에 맞춰 하면 더 떨어질 수 있다 하셨다. 본인이 원래 하던대로 하게 해줘야 된다 하셨다. 제가 몰랐던 부분이었다.

Q. 신년회에서 이진만 대표이사가 김휘집을 공개적으로 격려했다.

- 대표님이 그 말씀 하자마자 (김)휘집이 연봉 많이 올랐겠구나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휘집이가 지난 시즌 ‘아직 우리 끝나지 않았습니다’라고 방송 인터뷰에서 말했던 그 이슈가 있었다. (막판 9연승의) 시발점이 됐다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 멘트로 대표님이 언급하신 것 같다. 저도 약간 놀라긴 했다.

내년 구상하기 위해 내려와서 방에 있었는데, 여러 선수들이 나와 운동하더라. 김휘집, 이우성, 서호철, 박시원, 오장한은 1월 1일 하루 쉬고 매일 나왔다. (서)호철이는 놀라운게 결혼하고 신혼여행 갔다와서 바로 나오더라. 이 선수들은 확실한 목표가 있는 것 같았다. 뿌듯했다. 휘집이는 작년 게임 수도 많은데 신문 통해 왜 훈련하는가를 들었다. 그런 부분들이 이쁘더라. (이)우성이, 호철이, 휘집이는 기대 많이 하고 있다. 작년 꼽았던 (김주원, 김형준, 김휘집) 3金은 올해 좀 더 올라가야 할 상황이고 (이우성, 서호철, 김휘집) 이 세 명은 올해 타선의 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김휘집은 양쪽으로 들어가네.

Q. 올해 소망이 있으신지.

- 저도 선발야구 하고 싶다. 신년회 전 김경태 코치와 캠프 방향성 정하는 회의를 2~3시간 했다. (지난해에는) 선발 일찍 무너지고 중간이 과부하 걸리는 상황이 많았다. 선발로 6이닝 끌고 가서 여러 불펜 투수들 던지고 연투 안 하고 싶다. LG처럼 그러고 싶다. 올해 투수코치도 선발이 5이닝 끌고 가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두고 있다. 54~60회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목표로 했다. 계투진 과부하 줄이고 부상 염려도 떨치면서 가겠다 했다. 저 역시 그러고 싶다.

작년 아무것도 몰랐는데, 투수들 이닝 수 보고 놀랐다. 김경태 코치가 투수들은 몇 이닝 이상 올라가면 분명 데미지가 온다 했다. 지난해 (전)사민이가 많이 던져 관리 해주겠다 했다. (전사민을) 관리하면 또 튀어나올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 선수가 안 되면 또 튀어나올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거기까지 준비하고 있다.

Q. 부상이 잦았던 구창모 또한 선발진의 중요한 키 중 하나라 보이는데.

- (쓴웃음 지으면서) 건창모(건강한 구창모)요? (구)창모가 40이닝 지나면 부상 올 확률이 높고, 80이닝 지났을 때 부상 올 수 있다는 자료를 스스로 뽑아왔다. 쉬어가야 할 포인트를 어떻게 잡아야 할 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본인이 뽑아왔다. 40이닝 던지고, 한 번 쉬고 40이닝 던지고 한 번이다. 우리는 더 많이 잡았다.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거기에 맞춰 준비하려 한다. 건창모가 우리 예상대로 14승~15승 해준다면 우리 순위가 두 단계도 올라갈 수 있다.

NC 선발진의 키를 쥐고 있는 구창모. 사진=NC 제공
NC 선발진의 키를 쥐고 있는 구창모. 사진=NC 제공
2025년 6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이호준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2025년 6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이호준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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