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서베로(서브와 리베로를 합친 말)’가 돌아왔다.
GS칼텍스 신인 리베로 김효임(19)은 데뷔 첫 시즌 리베로 경쟁에서는 선배 한수진에게 밀렸지만, 대신 다른 역할로 빛을 내고 있다. 바로 후위에서 서브와 수비를 동시에 책임지는 ‘서베로’가 그것이다.
지난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경기가 그랬다. 3세트 10-12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그는 서브에이스 포함 7연속 득점하며 역전을 이끌었다. 기세를 탄 GS칼텍스는 세 세트를 내리 따내며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교체로 들어가서 꾸준히 잘해주고 있다”며 김효임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인터뷰를 가진 김효임은 “리버스 스윕을 해서 짜릿한 경기였다”며 이날 승리를 돌아봤다. “3세트 웜업존에 있을 때부터 긴장하고 있었는데 언니들이 긴장하지 말라며 등짝을 때려줬다. 코트 안에 언니들도 침착하게 하라고 했다. 생각보다 감이 좋아서 포인트도 낼 수 있었다”며 자신의 활약을 돌아봤다.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안정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범실이 나와 아쉽다. 코스를 보고 세게 때렸는데 빗나갔다”며 멋쩍게 웃었다.
선명여고 시절 리베로로 뛰었던 그는 3년간 서브와는 담을 쌓았지만, 프로에 와서 바뀐 역할을 맡은 뒤 예상밖의 서브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코스와 사람을 둘 다 보면서 때리고 있다”고 밝힌 그는 “초등학교 시절 서브를 잘 때렸다. 때리다 보니 잘 들어가는 거 같다.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컨트롤을 잘해서 범실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의 서브에 대해 말했다.
쉽지 않은 역할이지만, 차분하게 해내고 있다. 이영택 감독은 “기특하고 고맙다. 아직 고등학교 졸업도 안 한 선수인데 부담스러운 자리에서 잘해주고 있다. 막내가 그렇게 하니 선배들도 각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신인 선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언니들도 칭찬 행렬에 동참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는 “리시브는 진짜 잘한다. 보고 배울 점이 많다. 어깨너머로 보고 있는데 신인인데 뭔가 신인답지 않다고 해야 하나. 덤덤하게 자기 역할을 하는 것이 (김)효임이의 장점이다. 2단 연결 수비 이런 부분에서 연습하면 성장할 선수”라고 칭찬했다.
세터 안혜진은 “내가 신인일 때 생각하면 배짱이 있다고 생각한다. 긴장한 티가 별로 안 나는 모습이다. 그때 나도 서브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친구는 수비까지 좋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김효임이 생각하는 자신의 미래는 무엇일까? 그는 “아직 신입이기에 지시가 내려오면 거기에 맞게 열심히 내 몫을 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다 리베로 기회가 있으면 열심히 해서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며 주전 리베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알렸다.
[장충=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