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녹원은 선발 경쟁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5일 김경태 NC 다이노스 투수 코치가 구단을 통해 전한 말이다. 김녹원을 두고 한 이야기였다.
무등중, 광주제일고 출신 김녹원은 2022년 2차 3라운드 전체 30번으로 NC에 지명된 우완투수다. 2023~2024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많은 잠재력을 지녔다 평가받았지만, 사실 지난해 전까지는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이런 김녹원에게 2025년은 큰 전환점이 됐다. 비교적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으며,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뒀다. 성적은 21경기(70이닝) 출전에 3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6. 분명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1군 데뷔 시즌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래도 의미있는 결과였다.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김녹원은 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1월 24일까지는 김태훈, 이준혁과 함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위치한 트레드 애슬레틱스(Tread Athletics)에 ‘야구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트레드 애슬레틱스는 투수 전문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트레이닝 아카데미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를 비롯한 여러 프로 단체 선수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다.
이는 큰 도움이 됐다. 김녹원의 행보를 지켜본 이용훈 NC QC(퀄리티 컨트롤) 코치는 “트레드 애슬레틱스에서 선수별 바이오메카닉 측정을 통해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선수마다 적용된 솔루션은 달랐지만, 세 선수 모두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열정적이어서 흡수력이 매우 빨랐다”며 “김녹원은 전반적인 부분에서 많은 향상이 있었다. 특히 구종 구성과 피칭 디자인 측면에서 큰 개선이 이뤄졌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후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 차려진 NC의 CAMP 2(NC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김녹원은 “훈련 기간 동안 구종 간 피치 터널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게 다음 구종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됐다”며 “또한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에 사용할 루틴을 확립하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삼았다. 캠프 기간 동안 그 루틴을 정착시키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비장의 무기도 있다. 킥 체인지업이다. 그는 “트레드 애슬레틱스에서 새로운 주무기를 하나 배워왔다. 기존에는 서클 체인지업을 나의 주무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타자들에게 공략당하는 부분이 고민이었다”며 “그곳에서 킥 체인지업을 새롭게 익혔고, 현재 캠프 기간 동안 계속해서 다듬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NC의 선발진은 무한 경쟁 체제다. 커티스 테일러, 라일리 톰슨, 구창모 정도만 확정적이며, 남은 자리를 두고 토다 나츠키, 신민혁, 김태경, 정구범 등이 경합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녹원이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NC는 한층 안정적인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김경태 코치는 “김녹원이 킥 체인지업을 새롭게 익혀왔다. 해당 구종의 가치가 점차 좋아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커브 역시 투구 방법을 일부 조정하면서 관련 수치가 상당히 개선됐다. 전반적인 흐름을 볼 때 선발 경쟁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과연 김녹원은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NC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