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역전승. 결과만 만족스러운 게 아니었다. 개막전부터 흥행도 최고조에 달했다. 이정효 감독 선임 효과다.
수원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 하나은행 K리그2 2026 개막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정효 감독은 데뷔전부터 수원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했다. 전반 18분 상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빠르게 분위기를 뒤집었다. 전반 40분 이적생 박현빈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27분에는 유스 출신 강현묵이 역전골로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를 뜨겁게 달궜다.
수원은 그동안 이랜드에 약했다. 경기 전까지 상대전적은 6전 1승 5패였다. 특히 홈 승리가 없었다. 그동안 열정적인 팬들의 응원이 무색했다. 그러나 이정효 감독 부임 후 첫 경기부터 난적이었던 이랜드를 홈에서 잡아내며 완벽한 설욕전을 펼쳤다.
이적생들의 활약도 만족스럽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원은 이정효 감독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 헤이스, 김민우, 박현빈, 홍정호, 송주훈, 김준홍이 선발 출전했고, 이준재가 교체 출전으로 이적 데뷔전을 치렀다. 헤이스는 상대 수비를 흔드는 새로운 공격 선봉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박현빈, 김민우는 중원의 새로운 엔진이 됐다. 홍정호, 송주훈, 김준홍은 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방에서 전반적으로 안정감을 더했다.
여기에 이정효 감독의 용병술까지 완벽했다. 이정효 감독은 1-1로 맞선 후반 26분 무려 4명의 선수를 바꿨다. 박대원, 일류첸코, 강성진, 김성주를 빼고 이준재, 김지현, 박지원, 강현묵을 투입했다. 1분 뒤 이적생들이 역전골을 만들었다. 이준재가 상대볼을 뺏어낸 뒤 우측면을 빠르게 파고들었다. 수비를 뚫고 컷백 패스를 내줬다. 뒤로 흐른 볼을 강현묵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정효 감독 선임과 함께 수원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단순히 경기 결과와 내용만 잡은 게 아니었다. 개막전부터 팬들의 기대치를 가늠할 수 있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 2만 4,071명의 팬이 운집했다. K리그2 단일 경기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6년 4월 1일 대구FC와 경남FC의 2만 3,015명이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후 K리그2 최다 관중 기록(2025년 6월 15일 수원과 인천유나이티드의 2만 2,625명) 역시 뛰어넘었다.
이정효 감독은 첫 경기부터 짜릿한 승부를 뽑아냈다. 결과, 내용에 이어 흥행까지 성공적인 수원 데뷔전을 치렀다.
[수원=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