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한화 이글스)가 반등할 수 있을까.
정우주는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조별리그) C조 체코와의 1차전에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6-0으로 앞선 5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막스 프레아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밀란 프로코프는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마르틴 체르빈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에 몰렸다.
시련은 계속됐다. 후속타자 테린 바브라에게 비거리 115m의 우월 3점포를 맞았다. 이후 마르틴 체르벤카, 마레크 흘룹은 각각 삼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 한국이 해당 경기에서 11-4 대승을 거뒀지만, 정우주는 웃을 수 없었다.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정우주는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라 불리는 우완투수다. 지난해 데뷔 시즌이었음에도 51경기(53.2이닝)에서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적어냈다. 정규리그 막판에는 두 차례 선발 기회를 얻기도 했으며, 가을야구에서도 나름대로 존재감을 뽐냈다.
국가대표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지난해 말 펼쳐진 2025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2차전에서 1.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일본 도쿄돔에서 치러진 일본과의 2차전에는 선발 등판해 3이닝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적어내기도 했다.
사령탑도 이런 정우주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류지현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투수 운영이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이겨야 다음 경기 전략에 문제가 안 생길 것”이라며 “2, 3일 일본프로야구팀과 평가전에서 나오지 않은 (선발) 소형준(KT위즈)과 정우주가 체코전을 초반부터 잘 끌어줘야 한다. 그 이후 점수나 상황에 따라 다음 투수들을 정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수 본인의 의지도 컸다. 정우주는 “첫 경기인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저로 인해 투수 운영이 꼬이지 않도록 임무를 잘 완수하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체코전에서 흔들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체코전이 끝난 뒤 류 감독은 “오키나와 훈련과 연습경기에 이어 오사카 평가전, 도쿄로 이어지는 공격력의 흐름이 좋게 흘러가고 있다”며 “투수 운영은 정우주가 2이닝 정도 끌어주기를 바란 것 외에는 전체적으로 계획대로 됐다”고 말했다.
비록 아쉽게 체코전에서 부진했지만, 여전히 대표팀에서 정우주의 존재감은 중요하다. 불펜 자원 중 구위가 가장 좋은 까닭이다. 국제대회 같은 단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탈삼진 능력이 빼어난 구위형 투수가 꼭 필요하다. 과연 정우주가 체코전 아픔을 뒤로 하고 추후 등판에서는 호투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체코전 대승을 거둔 뒤 6일 하루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세계 최강’ 일본과 만난다. 이후 8~9일 타이완, 호주와 격돌하며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의 2라운드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