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으로 불린 빅매치에서 웃은 팀은 SK호크스였다. SK호크스는 지난 29일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리그 선두 인천도시공사를 25-24, 한 점 차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SK호크스(15승 1무 6패, 승점 31점)는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2위를 확정했다. 특히 팀 내 최고참이자 ‘노련한 해결사’ 김동철은 고비마다 천금 같은 6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경기 후 만난 김동철은 ”챔피언 결정전을 바라보고 준비했던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너무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이날 경기는 이미 순위 경쟁의 윤곽이 드러난 상태였음에도 1, 2위 팀 간의 자존심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김동철은 “비록 순위는 어느 정도 정해졌지만, 1위와 2위의 싸움이라 챔피언 결정전을 미리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중반 팽팽한 흐름 속에서 중요한 찬스가 올 때마다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처음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 예상했지만, 동료들이 끝까지 뛰어준 덕분에 나에게 찬스가 왔다”며 “그 순간 ‘내가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컸다”고 덧붙였다.
이번 승리로 SK호크스는 올 시즌 인천도시공사와의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서게 됐다. 다른 팀들이 인천의 벽을 넘지 못해 고전할 때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김동철 역시 “다른 팀들은 인천을 한 번도 못 이기기도 했는데, 우리가 승률에서 앞서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느낀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SK호크스는 이번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인천전 승리 전까지 하위권 팀들에게 덜미를 잡히며 침체했던 팀 분위기가 단숨에 살아난 것. 김동철은 “인천전 승리로 분위기가 다시 좋아졌으니 이제 남은 세 경기는 부상 없이 플레이오프를 잘 준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절대 강자’ 두산이 없는 첫 포스트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핸드볼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김동철에게도 이는 낯설고도 설레는 경험이다. 그는 “우리 팀에서 내가 나이가 가장 많은데, 두산 없는 포스트시즌은 정말 처음이다”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두산이 없다는 것은 우리에게 그만큼 큰 기회가 왔다는 뜻”이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련미에 우승을 향한 간절함까지 더해진 김동철의 시선은 이미 H리그의 가장 높은 곳을 향해 있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