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신경전이 보복구로 이어졌고, 결말은 벤치클리어링이었다.
17일(한국시간)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신시내티 레즈의 시리즈 최종전, 9회말 마지막 아웃이 나온 뒤 양 팀 선수단이 충돌했다.
샌프란시스코 투수 에릭 밀러가 살 스튜어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고함을 지르며 승리한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더니 돌연 스튜어트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두 선수 사이에 신경전이 붙었고, 자연스럽게 양 팀 선수들이 달려나오며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신시내티가 3-0으로 이겼다.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날 경기로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샌프란시스코 투수 JT 브루베이커가 신시내티 타자 스펜서 스티어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타임아웃과 관련한 신경전을 벌였다.
브루베이커는 퀸 월콧 주심이 스티어의 뒤늦은 타임아웃 요청을 받아들인 것에 대한 절망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서 피치 클락이 거의 끝날 때까지 공을 던지지 않았다.
중계 화면에는 스티어가 욕설과 함께 “XX 공이나 던져(Throw the f***ing ball)”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리고 이날 경기 2회말, 샌프란시스코 선발 루프는 스티어의 첫 타석 때 그대로 그를 맞혔다. 명백한 고의성이 있는 공이었고 스티어는 루프와 자이언츠 더그아웃을 노려보며 1루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8회초 샌프란시스코 공격에서 다시 한 번 사구가 나왔다. 신시내티 불펜 코너 그리핀이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윌리 아다메스의 다리를 맞혔다. 고의성이 짙은 사구에 아다메스는 불만을 드러냈지만, 주심이 그를 막아세우면서 충돌은 피했다. 더그아웃과 불펜에서 몰려나갈 준비를 하던 양 팀 선수단도 자리로 돌아갔다.
심판진은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았고, 논의 끝에 필립스를 퇴장시켰다.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항의했지만, 퇴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어차피 투수를 교체하려던 타이밍이었다.
여기서 상황은 그대로 종료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결국 경기가 끝난 뒤 쌓인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