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의 라이벌 관계에 또 하나의 악연이 더해졌다.
지난 22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3-1 승리로 끝났다.
6회말에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2사 1루에서 엘리엇 라모스의 안타 때 1루 주자 이정후가 홈까지 파고들다 아웃됐다.
이 과정에서 이정후는 홈에 위험하게 들어왔다. 아웃된 이후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 장면에서 오른쪽 허벅지를 다친 이정후는 8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이 장면은 뒤늦게 화제가 됐다. 다저스 포수 달튼 러싱이 보인 반응 때문이었다.
러싱은 이정후의 아웃으로 이닝이 종료된 이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뭔가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보였는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그의 입술 모양을 읽고 “F***‘em(빌어먹을 놈들)”이라고 말했다고 해석했다.
다친 상대 선수를 본 이후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자이언츠 팬들이 유서깊은 두 팀의 라이벌 구도에서 그를 새로운 빌런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자이언츠 구단 중계 캐스터 마이크 크루코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라디오 방송 ‘KNBR 680’의 ‘머프 앤드 마르커스’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 사건과 관련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선수 중 누군가 이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앙금을 품을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굳이 앙금을 품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 두 팀 사이는 이미 그런 감정이 차고 넘친다. 100년도 넘게 그래왔다. ‘어디 한 번 해보라지!’라는 식이다. 그 위에 혐오와 증오를 한 겹 더 얹는 것이다. 나는 아주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 친구는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이 0.273인 타자다. 요즘 타격감이 ‘불타오르고’ 있다. 자기가 가장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런 식의 말을 내뱉으면 당연히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더그아웃에서 화제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하루 뒤 경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저 시리즈의 재미를 더해주는 양념같은 일이다. 어디 한 번 해보라지! 나는 이런 분위기를 정말 좋아한다”며 보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한 “나는 이런 분위기를 정말 좋아한다. 이번 시리즈는 묘하게 거칠고 끈적한 기운이 감돈다. 그런 점 때문에 두 팀의 대결이 진정한 라이벌전이 되는 것이다. 사소하지만, 그 선수가 이번 시리즈 역사에 자신의 이름으로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면, 그것도 아주 훌륭한 일이 될 것이다. 다음 번에 그 선수를 승부할 때 몸쪽 공을 더 수월하게 던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