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을 느끼면서 제대로 해보겠다.”
클로저의 중책을 담당하게 된 손주영(LG 트윈스)이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LG에 지명된 손주영은 통산 82경기(366.1이닝)에서 22승 2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8을 작성한 좌완투수다. 특히 최근 활약이 좋았다. 2024시즌 28경기(144.2이닝)에 나서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마크했다. 지난해에는 30경기(153이닝)에 출전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냄과 동시에 LG의 V4를 견인했다.
이런 활약을 발판삼이 지난 3월 펼쳐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당당히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된 손주영은 지난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의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다. 대회 기간 좌측 팔꿈치 회내근 염증 및 부종 부상과 마주했다. 이후 시즌을 앞두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는 오른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 부상을 당해 9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그리고 이제 그의 자리는 선발이 아닌 마무리가 됐다. 기존 클로저 유영찬이 지난달 말 우측 팔꿈치 주두골 피로골절로 시즌 아웃되자 사령탑은 손주영에게 뒷문을 맡기기로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12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오늘부터 우리 마무리 투수를 손주영으로 정했다. 이번 주는 연투보다는 하루 던지면 하루 쉴 예정이다. 이후에는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도 하고 손주영의 팔 상태를 확인하면서 등판 계획을 정할 것”이라며 “가장 먼저 마무리에 대한 손주영의 마음이 어떤지가 중요했는데, 물어보니 본인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감도 좋고 경험치도 있는 선수다. 지난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2이닝을 던지게 한 건 마무리 투수로 가기 위한 빌드업이었다”며 “트레이닝 파트도 투구 수 30개는 부상 위험 없고 괜찮을 것 같다고 전했다. 코칭스태프와도 이야기했을 때 우리의 현재 상태에서 이상적인 카드는 손주영이라고 답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손주영이 현재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이기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염 감독은 “저는 어떤 감독보다도 투수진 구성에 있어 마무리 투수를 가장 첫 번째로 구성한다. KBO리그에서 제가 45년 동안 공부하면서 느낀 바로 마무리가 리그 순위를 정한다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손주영은 쌍둥이 군단의 클로저로 낙점됐다. 첫 세이브를 올릴 기회도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13일 잠실 삼성전에서 LG가 5-3으로 근소히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것. 그는 김헌곤(포수 파울 플라이), 김지찬(좌익수 플라이), 구자욱(삼진)을 차분히 돌려세우며 LG의 승리를 지켜냄과 동시에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해당 경기 후 손주영은 “유영찬 형의 부상을 보면서 복귀 후 중간계투 혹은 롱릴리프로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으나 마무리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었다”며 “야구 인생 처음으로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됐는데 팀이 필요한 상황이니 책임감을 느끼면서 제대로 해보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손주영은 앞으로도 LG의 뒷문을 잘 잠글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