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를 처음 경험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송성문, 많은 것이 낯설고 새로울 것이다. ABS 챌린지도 그중 하나다.
메이저리그는 전면 ABS를 시행하는 KBO리그와 달리 포수나 타자, 혹은 투수가 요청할 때만 ABS를 이용하는 ABS 챌린지를 시행하고 있다. 팀당 기회는 한 경기 2회로 제한되며 판정을 뒤집을 경우 기회가 유지되지만, 원심이 확인되면 기회를 잃는다.
그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에서 각기 다른 시스템을 경험한, 흔치 않은 경험을 가진 선수다.
그런 그에게 19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만나 두 제도의 차이점에 관한 생각을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한국의 ABS가 완전히 기계에 의존하는 것이라면, 여기는 포수나 타자의 능력, 중요한 순간에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 (챌린지를) 사용해야 하는 그런 능력이 조금 더 두드러지는 거 같다”며 차이점에 대해 말했다.
개인적인 선호를 묻자 현재 메이저리그 시스템의 손을 들어줬다. “뭔가 선수의 역량, 또는 중요한 순간의 흐름이나 이런 것을 좌우하는 데 있어 더 좋은 거 같다”는 것이 그의 생각.
그는 이어 “전략도 필요하고, 동시에 심판 고유의 권한도 유지가 되면서 선수들이 필요할 때 신청을 할 수 있다 보니 억울함도 덜해지는 거 같다”며 말을 더했다.
메이저리그에서 ABS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마이너리그에서 시험 운영을 거듭하고 관계자들의 논의를 거친 끝에 이번 시즌 도입했다.
이들도 한국과 같은 전면 ABS, 그리고 현행 ABS 챌린지 두 가지 방법을 놓고 저울질한 끝에 현재 제도를 택했다. 2025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와 올스타 게임에서 시범 운영됐고 2026년에는 정규시즌으로 확대됐다.
‘일종의 절충안이라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중간 지점에서 딱 좋은 거 같다”고 답했다. “막무가내로 신청하면 기회가 없어질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선수들의 정확한 판단도 중요하다. 심판들도 잘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포수의 프레이밍도 선수 고유의 능력인데 전면 ABS를 하다 보면 이런 것의 중요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이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선수의 억울함은 만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모두에게 다 좋은 시스템이라고 평했다.
송성문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ABS 챌린지를 요청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라는 팀 자체가 타자의 ABS 챌린지를 지양하는 모습이다. 19일까지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요청한 챌린지 횟수는 28회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반면 포수 혹은 투수가 요청한 횟수는 61회로 리그 공동 8위에 해당한다.
송성문은 “기회가 두 차례 남아 있을 때 약간 아니다 싶은 경우에는 신청할 수 있고 정말 승부가 좌우될 수 있는 중요한 상황이라면 사용하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100% 가까운 확신이 들 때만 신청하라고 했다”며 챌린지에 대한 팀의 접근 방식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웬만하면 타자보다는 포수가 더 정확하다고 본다. 포수는 자리에 앉아 있으면 (스트라이크존이) 잘 느껴질 것이다. 반면 타자는 치기가 어려운 ‘이게 스트라이크야?’라고 생각하는 공도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가 있다”며 타자보다는 포수의 몫으로 남겨두는 편임을 강조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