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구단주들, ‘금단의 상자’를 열었다...노사 협상에서 샐러리캡 도입 제안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30년 넘게 닫아왔던 ‘금단의 상자’를 열었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29일(한국시간) 새로운 노사 협약 작성을 위한 단체 공동 교섭 상황을 전했다.

이날 리그 사무국과 구단주들로 구성된 사측은 전날 선수노조의 제안에 대한 응답 차원으로 자신들의 제안을 공개했다. 이 제안에는 샐러리캡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샐러리캡 도입을 선수노조에 제안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샐러리캡 도입을 선수노조에 제안했다. 사진= MK스포츠 DB

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2027시즌 기준 플로어(연봉 하한선) 1억 7120만 달러, 하드 캡(상한선) 2억 4530만 달러 규모의 샐러리캡 도입을 제안했다.

이 기준 대로라면 현재 구단 중 12개 팀은 연봉 총액을 더해야 하고 8개 팀은 연봉 총액을 깎아야 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샐러리캡 도입을 위해 노사간 50대 50의 수익 공유를 제안했다. 리그 전체 수입이 증가할 경우 플로어와 하드캡 모두 인상될 수 있다.

여기에 구단주들은 지역 중계권 수익을 한데 모아 30개 팀이 동등하게 배분받는 구조를 제안했다.

메이저리그는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중에 유일하게 샐러리캡이 없다. 지난 1994년 구단주들이 샐러리캡 도입을 시도하자 선수노조가 파업으로 맞섰고, 그해 월드시리즈가 취소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 파업은 1995년까지 이어졌다. 이후 메이저리그 노사 협약에서는 샐러리캡이 등장하지 않았는데 근 30년 만에 구단주들이 이 개념을 꺼내든 것.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 사진=ⓒAFPBBNews = News1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 사진=ⓒAFPBBNews = News1

리그 사무국은 “팬들은 연봉 총액에서 최대 4억 4600만 달러의 차이가 나는 리그가 공정한 싸움이라고 믿지 않기에 다른 리그처럼 샐러리캡을 도입하는 방안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우리의 이번 제안은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노사가 50대 50으로 수익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선수노조는 당연히 반발했다. 브루스 마이어 선수노조 임시 사무총장은 “구단주들이 마지막으로 이런 명시적인 샐러리캡을 추진했을 때 메이저리그는 역사상 가장 긴 파업으로 이어졌다. 수 세대 동안 우리 회원들은 샐러리캡이 모든 레벨의 선수들에게 해를 끼치고, 계약 보장을 약화시키거나 없애고, 선수들 간의 경쟁을 조장하고, 파업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리고, 시간이 갈수록 선수들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하기에 이에 반대해 왔다. 샐러리캡은 팬들의 티켓 가격을 낮추거나 고의 패배를 막거나 경쟁의 공정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구단주들에게 무대응과 평범함에 대한 변명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경쟁을 질식시킨다”며 반발했다.

메이저리그 노사 양 측이 첫 제안을 주고받은 가운데 양 측은 큰 입장 차이를 보여줬다. 현 노사 협약이 종료되는 오는 12월 1일까지 이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때까지 양 측이 합의하지 못할 경우 지난 2021년 12월처럼 직장 폐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당시 직장폐쇄는 99일간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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