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참가하는 소말리아 출신 심판, 미국 입국 거부당해

북중미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 FIFA 월드컵에 참가하는 소말리아 출신 심판이 개최지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9일(한국시간) 소말리아 출신 심판인 오마 압둘카디르 아르탄(34)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케냐 주재 소말리아 대사관에서 외교관 여권을 발급받아 터키를 경유하여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소말리아 출신 심판이 미국 입국이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 AFP= 연합뉴스 제공
소말리아 출신 심판이 미국 입국이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 AFP= 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입국 심사 과정에서 입국이 거부됐고, 다시 터키로 돌아간 것. 입국 거부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아르탄은 지난해 11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시상식에서 2025년 아프리카 최고의 심판으로 선정됐다.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월드컵 심판진 명단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입국이 거절되며 월드컵에 나설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처한 것.

소말리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목한 여행 금지 조치 대상국에 포함됐다.

데일리 메일은 트럼프가 그동안 꾸준히 소말리아에 대한 적의를 드러내왔다고 소개했다. 지난 1월에는 소말리아를 ‘세계 최악의 국가’라고 칭했고 지난달에는 소말리아 이민자들을 “모두 사기꾼들”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FIFA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 보인다. 앞서 ‘아르탄의 비자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고, 이번 대회 심판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밝혔던 FIFA는 문제가 발생하자 입장을 180도 바꿨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경기 심판인 아르탄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함에 따라 FIFA 월드컵에서 훈련 및 심판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었음을 확인했다. FIFA는 비자 심사를 포함한 개최국의 이민 관련 절차에 관여하지 않으며, 당국으로부터 아르탄의 입국 관련 상태가 현재로서는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월드컵에 참가하는 이란 대표팀 관계자 일부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선수들에게는 비자를 발급했지만 경기 당일에만 미국에 머물 수 있게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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