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지분 민간 매각 추진 소식에 UEFA 발끈...월드컵 보이콧도 논의중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대회를 운영할 자회사를 설립하고 민간에 이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 국가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월드컵 보이콧까지 논의가 진행중이다.

‘스카이 뉴스’는 29일(한국시간) 유럽 국가들이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FIFA 지분 일부를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려는 계획을 강행할 경우 월드컵을 보이콧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더 타임즈’를 비롯한 영국 주요 언론들은 FIFA의 새로운 움직임에 대해 전했다. 이에 따르면, FIFA는 200억 달러 규모의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고, 외부 투자자로부터 42억 달러를 유치한 뒤 지분의 4분의 1을 매각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자회사를 설립,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려는 계획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EPA= 연합뉴스 제공
인판티노 회장이 자회사를 설립,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려는 계획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EPA= 연합뉴스 제공

FIFA의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UEFA는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축구는 소유물도, 판매 대상도 아니다. 이는 축구 관리 기구들이 절대로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넘는 일”이라며 강력한 우려를 드러냈다.

FIFA의 이번 발표는 발표가 있기 전까지 각국 축구협회가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 뉴스는 뉴욕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 직전 가진 각국 축구협회와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을 인용, FIFA의 이번 시도에 반대하는 입장을 논의하기 위해 UEFA 소속 국가들이 이번주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계획도, 발표 방식도 모두 논란을 낳았다. 이 매체는 이번 일이 인판티노 회장의 운영 방식에 대한 UEFA 내부의 분노를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앞서 UEFA는 북중미 월드컵 기간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 징계가 유예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했었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은 월드컵 결승전에 불참하는 방식으로 이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이번 계획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AFP= 연합뉴스 제공
인판티노 회장의 이번 계획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AFP= 연합뉴스 제공

UEFA 국가들은 인판티노 회장이 뜻을 굽히지 않을 경우, 월드컵 보이콧이라는 초강수까지 둘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FIFA의 이번 계획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관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라이브 이터널’이라는 이름의 투자 그룹이 주도하는데 이 회사의 최고경영책임자는 조시 쿠슈너로, 그는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형제 사이다.

앞서 스카이 뉴스는 지난 2월 인판티노가 트럼프 일가의 벤처 기업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주최한 비공개 행사에 참석헤 FIFA 암호화폐 발행 계획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한편, 인판티노 회장은 UEFA의 비판에 대해 이번 지분 매각이 축구에 투자할 수 있는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조치를 통해 회원국들이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인프라, 코칭, 국가대표팀, 대회 운영 및 풀뿌리 축구 발전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기존 800만 달러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2,000만 달러를 받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UEFA 회원 수는 55개로 FIFA 과반에 못 미치지만, 월드컵 우승국 스페인 등 강호들이 포함돼 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UEFA 회원 수는 55개로 FIFA 과반에 못 미치지만, 월드컵 우승국 스페인 등 강호들이 포함돼 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FIFA의 이번 조치는 정치권에서도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자신의 X를 통해 축구가 ‘팬들의 것’임을 강조하며 “월드컵은 상품이 아니다. 월드컵은 세계 스포츠계 최고의 대회이며, 그 누구도 이를 팔 권한은 없다. 이 거래를 아무리 그럴듯하게 포장하더라도 말이다. 일단 그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나면, 사실상 모든 것을 팔아치운 셈이 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스카이 뉴스는 FIFA의 이번 운영안이 승인되면, 인판티노가 FIFA 회장에서 물러난 뒤 월드컵 운영을 총괄하는 더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직책으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인판티노는 내년 선거에서 재선되더라도 2031년에는 FIFA 회장직에서 물러나야한다.

UEFA의 이런 반발이 FIFA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UEFA 회원국 수는 55개로, 211개 회원국 수의 과반에 못 미친다. 대다수의 회원국들은 FIFA의 자금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스카이 뉴스는 그러나 스페인이 현재 남녀 월드컵의 우승팀임을 언급하며 이 점이 대회 불참이 위협이 될 수 있는 힘을 실어준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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