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메이커·수다쟁이·사랑꾼·상담사 등등…‘팀 내 프로 N잡러’ 우리카드 이시몬, 한때 형이었던 스승 박철우에게 “건강 챙기세요” [MK현장]

“감독님, 언제나 열심히 하시지만 건강도 챙기세요.”

한때는 같은 팀의 선배이자 형이었던 박철우(우리카드) 감독을 향해 동생이자 제자가 된 이시몬이 남긴 메시지다.

이시몬과 박 감독은 우리카드에서 스승과 제자로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전력에서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다. 이후 이시몬은 삼성화재를 거쳐 지난해 우리카드로 이적했고, 박 감독은 선수 은퇴 후 해설가로 활동하다 지난해 우리카드 코치로 합류했다.

이시몬. 사진=김영훈 기자
이시몬. 사진=김영훈 기자

이시몬은 박 감독에 대해 “함께 선수로 뛰면서 배구나 인생 고민에 대해 많이 털어놨다. 워낙 정석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라, 항상 정답을 말해주는 형이었다. 정말 멋있는 선배였고, 감독이 된 후에도 변함없이 더 큰 열정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정말 놀랄 정도로 공부도 많이 하고, 분석도 빈틈없이 한다. 어느 상황이든 팀만 생각하는 지도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감독님이 몸을 잘 챙겼으면 좋겠다. 너무 열심히 하신다. 선수로서 (감독님의 건강이) 오히려 더 신경 쓰인다”라고 걱정했다.

새 시즌 박 감독의 목표는 ‘우승’이다. 이후 ‘왕조’ 구축을 꿈꾸고 있다. 우리카드는 이에 맞춰 시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 감독 체제에서 고강도 훈련을 통해 지난 시즌 부족했던 ‘한 끗 채우기’에 나서고 있다.

이시몬은 “지난 시즌 우리 팀이 가능성을 봤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우승에 대한 목표를 감독님과 함께 세워가고 있다”라며 “감독님은 이미 우승을 목표로 설정하고 팀을 이끌고 있다. 우리가 가야 할 위치를 정해놨기 때문에 선수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달려가야 한다. 후회 없는 시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KOVO
사진=KOVO

이시몬은 밝은 성격의 소유자다. 지난해 입단했지만, 특유의 에너지로 팀에서 수년 동안 뛴 선수처럼 빠르게 적응했다. 현재는 팀의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배구가 재밌어지고, 좋아지고, 열정이 생기는 시기가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파이팅하게 됐다. 프로도 파이팅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실력이 안 되면 팀에 힘이라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료들에게 제 힘을 전달해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분위기 메이커 외에도 팀 내 수다쟁이, 사랑꾼, 상담사 등의 역할도 맡고 있다. 최근에는 결혼식을 올린 주장 이승원에게 결혼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이시몬은 “제가 결혼을 빨리했다. 최근에는 (이)승원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승원이가 빨리 결혼해서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라며 “동생들과도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 배구에 대해서도 많은 말을 주고받으나 결혼에 대한 상담도 많이 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KOVO
사진=KOVO
사진=KOVO
사진=KOVO

이시몬은 새 시즌에 대해 “나도, 팀도 중요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리가 떠나면서 팀 내 아웃사이드 히터 주전 경쟁이 치열할 거 같다. 그래서 저도, 동료들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 함께 시너지를 내면 좋겠다. 시즌이 시작되고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지만, 후회하고 싶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우승은 한 명의 선수가 잘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팀에는 많은 사람이 있다. 모두가 n분의 1씩 해줘야 한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의 역할, 대기하는 선수의 역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 그렇게 한 명 한 명의 마음이 모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송림동(인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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