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과는 완전히 다르다” 통산 번트 성공 8회 타자도 번트하게 만드는, 이것이 가을야구다 [MK현장]

이번 시즌 단 두차례, 5년간 빅리그 커리어에서 단 여덟 차례 희생번트를 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중견수 마이클 해리스 2세, 번트와는 인연이 먼 선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달랐다.

해리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5번 중견수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 2득점 활약하며 팀의 5-3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취재진에 둘러싸인 그는 “그저 출루해서 득점할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오늘은 다음 동료에게 기회를 넘겨주는 ‘바통 터치’가 핵심이었다. 내 임무는 출루한 뒤 홈까지 들어올 방법을 찾는 것이었고, 실제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마이클 해리스 2세는 이날 공격에서 맹활약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마이클 해리스 2세는 이날 공격에서 맹활약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네 차례 타석 중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2회 타석도 돋보였다. 무사 2루 기회에서 희생번트를 대며 2루에 있던 마우리시오 듀본을 3루로 보냈다.

평소 번트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는 완전히 다르다. 득점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확률을 높이기 위해 진루시키는 플레이가 꼭 필요하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해리스는 1회초 수비에서는 2사 1루에서 알렉 봄이 때린 타구를 끝까지 쫓아갔으나 간발의 차로 놓치기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정확히 얼마나 가까웠는지는 모르겠다. 손을 뻗었는데 그 범위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수비 위치를 조금 더 오른쪽으로 잡았다면 잡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발 크리스 세일은 이 2루타로 실점했지만, 이후 안정을 찾으며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놨다. 해리스는 “그보다 더 자신감을 넘치는 투수는 없을 것이다. 투지도 넘치는 선수라 팔이 빠질 때까지 던지고 싶어 할 것이다. 마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이길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만들었다”며 동료를 칭찬했다.

승리를 확정한 애틀란타 외야진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美 애틀란타)=ⓒAFPBBNews = News1
승리를 확정한 애틀란타 외야진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美 애틀란타)=ⓒAFPBBNews = News1

애틀란타는 7회초 역전을 허용했지만, 8회말 터진 오스틴 라일리의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를 깊이 신뢰하고 있었다”며 말을 이은 해리스는 “필라델피아 원정 때도 비슷한 상황에서 담장 맞히는 2루타로 팀에 리드를 안겨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해낼 거라 믿었다”며 동료에 대한 신뢰가 결과로 나온 것을 기뻐했다.

삼판양승 시리즈에서 첫 경기를 잡으며 유리한 위치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사실이지만, 승률과 상관없이 모든 경기에서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나서고 있다”며 2차전도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평일 오후 2시에도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보기 좋았다. 학교까지 빠지고 온 아이들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열렬히 응원하며 환호해줬다. 우리가 뒤지고 있을 때도 그런 응원을 보내주신 점이 좋았다. 8회 우리가 반격의 계기를 마련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계셨던 거 같다”며 팬들의 응원이 역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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