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 몰락한 왕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휴스턴은 1일(한국시간)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와알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3-7로 졌다.
홈에서 열린 시리즈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2패로 허무하게 탈락하고 말았다.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점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으로 거듭났다. 2017년을 시작으로 7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고 이중 네 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팀을 이끌던 간판 스타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점차 기울기 시작했다. 2024년 지구 우승을 차지했으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2패로 패하며 탈락했다.
2025년에는 아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고, 2026년에는 81승 81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간신히 지구 우승을 차지해 포스트시즌에 돌아왔으나 이번에도 허무하게 패하고 말았다.
경기만 진 것이 아니다. 팬심도 잃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입장 관중은 3만 4011명, 2차전은 이보다 조금 많은 3만 6015명이었지만 만원 관중에는 미치지 못했다. 팬들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야유를 퍼부었다.
1차전 7회초 등판, 2피안타 1실점 허용한 베넷 수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곳 팬들은 수 차례 ALCS와 월드시리즈 경험에 익숙해져 눈높이가 높아져 있다”며 “10년 전 이 팀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이곳은 아마 관중들로 가득찼을 것이다. 그 차이가 크다. 만약 이 경기가 시카고에서 열렸다면 엄청나게 시끄러웠을 것”이라는 말로 팬들의 야유에 대응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하루 만에 사과문을 냈다. 2차전을 앞두고 “어제 팬들에 대해 남긴 발언을 사과드린다. 나는 우리 구단 조직, 이 도시, 우리 팬들을 엄청나게 아끼는 사람이다. 이 팀은 4년전 내가 밑바닥에 있을 때 나를 영입했고 지금 나의 고점을 보고 있다. 어젯밤은 정말 기분이 안 좋았다.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것은 여러분이 나에 대해 얼마나 나쁘게 느끼든 내가 느끼는 것이 10배는 더 나쁘다는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최고의 사과는 어찌보면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휴스턴은 2차전도 무기력한 경기를 했고, 결국 가을야구에서 탈락했다.
2010년대 후반에서 2020년대 초반을 수놓았던 하나의 왕조가 몰락해가는 모습이다. 이들은 이제 새판짜기를 준비할 때가 왔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