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기 위해 뭐든 하겠다고 했다” 로버츠의 결단! 오타니 6번 배치 [MK현장]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이 라인업에 다시 한 번 변화를 줬다.

로버츠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다저스는 무키 벳츠(유격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 카일 터커(우익수) 앤디 파헤스(중견수)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윌 스미스(포수) 미겔 로하스(3루수) 토미 에드먼(2루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블레이크 스넬이 선발로 나선다. 밀워키 좌완 로버트 개서를 상대한다.

오타니는 이날 6번 타자로 출전한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오타니는 이날 6번 타자로 출전한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로버츠는 경기전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타선의 짜임새와 깊이를 고려한 결정”이라며 타선에 관해 설명했다. 터커는 커리어 내내 좌완 우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잘했다. 상대 선발이 타선을 두 바퀴 상대할 가능성이 큰데 그 이후 상황까지 고려했을 때 그가 그 자리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스미스는 선수에게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주며 경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려는 의도다. 지난 경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것은 고무적이었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다시 이어지는 지점에 그를 배치하는 것이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 미기(로하스)도 기대가 크다. 좌완을 그가 상대하고 적절한 시점에 맥스 먼시를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번 포스트시즌 20타수 3안타로 부진한 오타니가 6번까지 내려간 것이다.

로버츠는 오타니에 대해서는 “타선의 균형을 최적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좌타자와 우타자를 적절히 배치, 공략하기 까다롭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도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는 이기기 위해서는 뭐든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로버츠는 오타니가 “전세계적인 스타”이고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뉴스거리”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인간적인 면에서 그는 최고의 팀 플레이어이자 더할 나위 없이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라 칭찬했다. “어젯밤 늦게까지 남아 스윙을 가다듬고, 동료들과 어울리며 상대 팀을 어떻게 공략할지 논의했다. 함게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선수”라며 그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다저스 선수단이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다저스 선수단이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동료들도 오타니를 지지했다. 무키 벳츠는 “부상을 당하면 그저 경기에 뛰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그래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스윙이나 몸 상태를 조정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통증을 피하기 위해 몸이 편한 방식으로 자세를 바꾸게 되는데, 때로는 그게 선수로서의 본래 기량을 해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정작 본인은 그걸 잘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가 짊어진 엄청난 기대감, 그리고 평소답지 않게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 겪는 어려움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게다가 팀 동료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기에, 포스트시즌이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다시 제 몫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클 것이다. 그는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미세한 부분을 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는 거의 2년이나 걸렸다. 그의 심정을 이해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 지켜볼 것”이라며 오타니에 대해 말했다.

4차전 선발 우완 타일러 글래스나우는 “오타니는 아주 꾸준하다.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다른 것이 없다. 똑같이 준비하고, 똑같은 것을 한다. 그런 점이 정말 인상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 놓이면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라며 동료를 칭찬했다.

앞선 1, 2차전을 모두 내준 다저스는 이날 경기를 패한다고 탈락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로버츠는 “가장 중요한 경기는 바로 오늘 밤 경기”라며 “지면 탈락하는 경기는 아니지만, 이날 경기를 그런 비장한 각오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선수들도 이 경기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 두 경기 상대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홈팬들의 응원 속에서 에너지를 받아 힘을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더 스틸’로 리버스 스윕을 이끌었던 로버츠는 “그때 도루 장면을 틀어놓고 선수들에게 ‘내가 한 이 도루 좀 봐’라고 말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웃으면서 “그러면 선수들의 마음을 잃게될 것이다. 선수들 중에는 내가 선수로 뛴 것을 아는 친구들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상황이 힘들 때는 정반대로 행동하려고 한다.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선수들과 즐겁게 지내고, 호흡을 한 번 고르며 여유를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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