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대 2년차를 맞은 로스앤젤레스FC 공격수 손흥민, 새로운 ‘문화 충격’을 겪었다.
손흥민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시티FC와 원정경기 선발 출전,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은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가 열린 시티필드는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홈구장이다. 야구장에서 축구 경기가 열린 것.
손흥민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야구장에서 경기한 것은 처음이었다. 약간 이상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이 ‘이상하다’고 느낄만했다. 그라운드의 대부분은 야구장 외야에 위치했지만, 내야 부분은 임시로 잔디로 흙을 덮은 급조된 그라운드였다.
방문객인 손흥민에게는 이상한 모습이었지만, 상대팀 뉴욕 시티FC에게는 이것이 일상이다.
뉴욕 양키스를 보유한 양키 글로벌 엔터프라이시스가 1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뉴욕 시티FC는 MLS에 참가한 2015시즌부터 양키스의 홈구장 양키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해왔다. 2022시즌부터는 일부 경기를 시티필드에서 치르고 있다.
뉴욕 시티FC는 MLS에서 야구장을 빌려 사용하는 유일한 팀이다. 이런 ‘셋방살이’도 얼마 남지 않았다. 뉴욕 시티FC는 시티필드 건너편에 새로운 홈구장 이티하드파크를 건설중이다. 2027-28시즌 개막에 맞춰 문을 여는 것이 목표다.
야구장에서 축구 경기를 하는 모습은 MLS에서는 뉴욕 시티FC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지만, 하부 리그인 USL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적지않은 팀들이 마이너리그 야구장을 축구장으로 함께 사용하고 있다.
종종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특별 이벤트로 축구 경기가 열릴 때도 있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는 지난해 8월 지역 연고 프로 여자축구팀 베이FC가 경기를 치른 것을 비롯해 총 일곱 차례 축구 경기가 열렸다.
LA다저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도 지난 2013년 8월 유벤투스, 레알마드리드, 에버튼 등 유럽 클럽들이 찾아와 LA갤럭시와 함께 프리시즌 경기를 가졌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