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배운 2년’ 송제우, SK호크스 1순위로 핸드볼 H리그 새 출발

“아직도 멍한 것 같다.”

신한 super SOL 26-27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SK호크스의 지명을 받은 송제우(후쿠오카 골든 울브스)의 첫 소감은 의외로 담담했다. 일본에서 두 시즌을 뛰며 새로운 환경에 도전했던 그는 1순위 지명을 받으며 다시 한국 무대에 섰다. 이제 송제우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는 기대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한국핸드볼연맹이 주관한 신한 super SOL 26-27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가 지난 2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남자부 드래프트에는 19명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13명이 지명받았다. 지명률은 68.4%였다.

사진 신한 super SOL 26-27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송제우와 SK호크스 누노 알바레즈 감독(왼쪽부터)
사진 신한 super SOL 26-27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송제우와 SK호크스 누노 알바레즈 감독(왼쪽부터)

1순위 지명권을 가진 SK호크스는 망설임 없이 송제우를 선택했다. 레프트윙 송제우는 2020년 청소년대표와 성인대표를 거쳐 일본 후쿠오카 골든 울브스에서 두 시즌을 뛰었다. 특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남자대표팀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태며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드래프트 현장에서 자신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릴 것이라고 확신했던 것은 아니다. 드래프트 직후 만난 송제우는 “원래 SK에서 저를 뽑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공이 9개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중 하나가 나와서 1순위로 뽑아주셨다. 적은 확률을 뚫고 선택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아직도 멍한 것 같다”고 말했다. 1순위를 어느 정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다”고 웃었다.

2년 전 송제우가 일본으로 향했던 이유는 ‘경험’이었다.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라면 지금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본에서 먼저 연락을 받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한계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경험을 쌓기 위해 일본에 갔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일본에서의 경험을 통해 핸드볼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배운 것이 많았다.”

두 시즌 동안의 일본 생활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처음에는 아는 사람도, 친구도, 지인도 없었다. 경기장에 가는 것조차 낯설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낯선 환경 속에서 송제우는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경기장에 가도 처음에는 외국인 선수라서 박수받는 정도였는데, 그런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렇게 쌓은 두 시즌의 경험은 송제우가 다시 한국을 바라보게 한 계기가 됐다. 일본에 가지 않았다면 얻지 못했을 경험을 충분히 쌓았다고 판단했고, 이번에는 한국 무대에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처음 일본에 갈 때 지금 가지 않으면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충분히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했고, 이제는 한국에서도 한번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드래프트에 지원했다.”

사진 신한 super SOL 26-27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SK호크스의 지명을 받은 송제우
사진 신한 super SOL 26-27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SK호크스의 지명을 받은 송제우

다시 돌아온 한국은 일본과 또 다른 도전이다. 리그의 방향성부터 운동 분위기와 스타일이 다르다고 느낀 만큼 빠른 적응이 중요하다. 송제우는 일본에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팀과 환경에 최대한 빨리 녹아들겠다는 생각이다.

“일본과 한국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리그 자체도 그렇고 방향성이나 운동 분위기, 스타일도 다른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빨리 적응해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가 SK호크스에서 가장 먼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분명하다. 많은 경기에 나서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다. 1순위라는 타이틀보다 코트에서 자신의 역할을 증명하는 것이 먼저다.

송제우는 자신의 강점으로 수비와 빠른 속공 전개를 꼽았다. SK호크스에는 이미 뛰어난 윙 자원들이 있는 만큼 경쟁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송제우는 경쟁을 두려워하기보다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선 경기에 뛰어서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정말 간절하게, 지금보다 더 성실하게 훈련에 임한다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형들보다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가 열심히 하면 나중에는 형들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송제우가 그리고 있는 팀에서의 모습은 화려한 득점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수비에서 몸을 던지고 빠른 속공으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선수, 그리고 지도자와 선배들에게 ‘정말 열심히 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새롭게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지도자분들에게 ‘머리 처박고 한다’는 말까지 들어본 적은 없는데, 이제는 그런 말을 한번 들어보고 싶다.”

일본이라는 낯선 곳에서 혼자 적응해야 했다면, 한국에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다. 그는 그 응원이 자신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제우의 새로운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낯선 환경에서 두 시즌 동안 쌓은 경험을 등에 업고 H리그에 돌아온 그는 전체 1순위라는 기대까지 안게 됐다. 이제 남은 것은 코트에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일이다. SK호크스의 새로운 윙 자원으로 출발하는 송제우가 일본에서 배운 경험을 H리그에서 어떤 모습으로 풀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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