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야구는 처음이다. 마지막에 운이 삼성 쪽으로 간 것 같다.”
뼈아픈 패배와 마주한 이강철 KT위즈 감독이 경기를 돌아봤다.
이 감독이 이끄는 KT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KT는 좋았던 분위기가 한풀 꺾이게 됐다. 정규리그 우승(90승 5무 49패)으로 KS에 직행해 1차전을 8-7로 잡아냈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회초 르윈 디아즈의 1타점 우전 적시 3루타로 선취점을 허용한 KT는 4회말 반격에 나섰다. 허경민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후 연장 10회초에는 디아즈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내줬으나, 10회말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만회했다.
하지만 12회초 쓰라린 결승점을 헌납해야 했다. 박승규의 좌전 안타와 디아즈의 2루수 땅볼, 김상준의 우전 안타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오원석을 구원 등판한 우규민은 이재현을 투수 땅볼로 이끌었다. 공을 잘 잡아낸 우규민은 2루로 잘 송구했다.
하지만 이후 사단이 났다. 2루수 오윤석이 1루로 악송구를 범한 것. 1루수 김현수는 이를 잡지 못했고, 그 사이 디아즈가 홈을 밟았다. 그렇게 KT는 이번 KS 첫 패전을 떠안게 됐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이런 야구는 처음 해본 것 같다. 선수들은 정말 수고 많았고 잘했는데, 마지막에 운이 삼성 쪽으로 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10회말이라고. 당시 1-2로 뒤지던 KT는 장진혁의 우전 안타와 안현민의 투수 방면 내야 안타, 샘 힐리어드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1루수 디아즈의 포구 실책으로 완성된 1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오윤석의 잘 맞은 타구가 삼성 1루수 디아즈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허경민도 2루수 땅볼에 그치며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이 감독은 “잘 쳤는데 타구가 그렇게 빨려 들어갔다. 누구 잘못이 아니다”라며 “다시 연장으로 가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KT는 이날 선발 고영표(7이닝 1실점)를 필두로 손동현(0.1이닝 무실점)-박영현(1.2이닝 무실점)-스기모토 코우키(0.2이닝 1실점)-전용주(0이닝 무실점)-김정운(1.1이닝 무실점)-오원석(0.1이닝 1실점 0자책점)-우규민(0.2이닝 무실점) 등 많은 투수 자원을 소모했다. 특히 1차전에서 5아웃 세이브를 올린 박영현은 이날도 5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을 안 쓰고 지는 게 좀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맞더라도 영현이가 맞으면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어차피 내일 쉬니까 승부를 걸었다”며 “박영현은 원래 믿었고 김정운도 확신을 줬다. (불펜으로) 한두 명씩 쓰면 되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3차전 선발투수로 우완 소형준(10승 3패 평균자책점 3.15)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삼성은 우완 아리엘 후라도(9승 3패 평균자책점 3.54)를 출격시킬 전망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