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안준철 기자] 현재 NC다이노스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선수는 나성범이다.
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가진 왼손투수 나성범은 진흥고-연세대를 거쳐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NC에 2라운드(전체10순위)에 지명됐다. 고교시절 지명을 받은 적이 있어 규정상 제약 때문에 1라운드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나성범은 기대되는 유망주였다. 드래프트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린 나성범은 지난해 10월 파나마에서 열린 야구월드컵 대표에 선발되면서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금은 NC를 대표하는 ‘타자’다.
김경문 감독은 월드컵이 끝난 후 강진 캠프에 합류한 나성범에게 타자전향을 지시했고 “NC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워보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학교 2학년까지 타자를 병행한 나성범의 타격재능을 높이 샀다고 하지만 너무 쉽게 ‘빠른 공을 가진 왼손투수는 지옥에서라도 잡아오라’는 격언이 무시되는 듯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지옥에서 데려올 만한 강속구를 지닌 왼손투수가 한 명 더 있었던 것. 그가 바로 노성호다.
김경문 감독은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NC 선수단 첫 훈련에서 취재진들이 “나성범 이외에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워보고 싶은 선수가 없냐”라고 묻자 주저하지 않고 “노성호”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김 감독은 “대졸 신인인 두 선수가 투(노성호)-타(나성범)의 중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순고-동국대 출신인 노성호는 NC에 특별지명으로 입단한 선수. 시속 150km 빠른 직구가 주특기인 노성호는 지난해 KBO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동국대를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상과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노성호는 개점휴업 중이다. 나성범과 함께 야구월드컵 대표에 선발됐던 노성호는 어깨통증 때문에 대회가 열린 파나마로 가지 못했다. 대신 공을 던지지 않고 러닝 훈련을 하며 재활에 몰두했다. 노성호는 “당시 공을 던지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지금은 통증이 사라져 가볍게 캐치볼을 하고 있다. 구단관계자는 “본격적인 피칭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할 것이다. 굳이 무리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성호도 느긋하다. 어차피 1군무대 데뷔는 1년 뒤이기 때문에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래도 특별지명을 받은 선수답게 당찬 포부를 밝혔다. 노성호는 “일단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리그)에서 10승을 거두고 싶다”며 “연승을 이어가고 패를 끊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노성호는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 고교동기인 김선빈(KIA)을 꼽았다. 그는 김선빈과 대결하게 되면 “직구 3개로 승부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경문 감독도 노성호의 자신감은 ‘에이스’라고 했다. 김 감독은 “노성호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라며 “마운드 위에서 배짱은 신인답지 않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