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이 가을야구를 위한 부활 전주곡을 쓰기 시작했다. 사진(잠실)= 김승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잔잔한 부활이었다.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이 가을야구를 위한 부활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광현은 3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1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까지 57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효과적인 피칭을 했고, 투구 이닝수를 늘리며 컨디션 점검을 충분히 했다.
김광현은 1회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뒤 2회 1사 이후 윤요섭에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3회 2사 후 이진영에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박용택을 2루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가 최대 위기였다. 정의윤과 정성훈에 연속 중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위기 관리 능력이 탁월했다. 2회 홈런을 맞은 윤요섭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 병살타를 유도해 1실점만 추가했다. 이어 이병규와 오지환에 또 연속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LG의 이중도루 실패로 위기를 넘겼다.
김광현은 삼자범퇴로 5회를 책임진 뒤 6회 선두타자 박용택에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LG의 중심타선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7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타자 이병규에게 우중간을 뚫는 3루타를 얻어맞고 흔들리기 시작했고,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한 뒤 2-3으로 뒤진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광현은 이날 큼지막한 타구를 몇 차례 얻어맞았지만, 비교적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달 25일 문학 LG전 6이닝 4실점했던 투구 내용과 질적으로 달라졌다. 컨디션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이날 김광현은 직구 최고구속은 148㎞를 찍었지만, 125~137㎞의 슬라이더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만수 SK 감독은 “김광현의 투구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2위를 확정지은 SK는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팀의 에이스가 절실하기 때문. 이 감독은 “에이스 김광현이 잘해주면 플레이오프에서 많은 힘이 된다. 기대가 크다”며 김광현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광현은 이날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위기를 스스로 넘기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충분한 자신감을 얻을 정도의 완벽한 피칭은 아니었지만, 부활 조짐은 분명 보였다. 준플레이오프까지 이만수 감독의 선택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