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신인 사이드암 투수 박민호(22)가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올 시즌 SK의 첫 신인 선발승이라는 의미에 더해, 지난 12경기서 김광현과 함께 유이한 선발승을 올렸다는 점에서도 더욱 뜻깊은 내용이었다.
박민호는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시즌 3번째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팀의 9-3 승리를 견인하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프로 경력 5경기의 ‘막내’ 박민호가 ‘형’들도 최근 해내지 못했던 힘든 미션을 달성했다. SK는 지난 6월24일 KIA전 채병용의 선발승 이후 무려 11경기서 김광현을 제외한 어떤 투수도 선발승을 거두지 못했다. 선발진의 부진과 구원투수들의 부진이 겹쳐진 결과.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는 신인 박민호의 데뷔 승리였다. 사진=김재현 기자
선발과 구원진의 부진에 SK는 같은 기간 4승7패로 힘들었다. 전반기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박민호가 의미있는 승리로 SK에 든든한 반등의 기회를 선사한 셈이다.
이날 박민호는 전유수의 2⅓이닝 무실점 역투와 구원진의 도움, 9점을 뽑은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아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박민호의 호투가 기본 전제였다.
박민호는 3번째 선발 등판만에 자신에게 돌아온 기회의 이유를 증명했다. SK는 올해 이창욱, 김대유, 이상백, 박민호 4명의 신인 투수가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그중에서 박민호만 선발 기회를 얻었다.
박민호는 올해 SK와이번스 신인 투수 중 유일하게 얻은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올 시즌 최대 기대주로 불렸던 기대와 가능성을 경기장에서 그대로 증명해냈다. 박민호는 지난 스프링캠프서 이만수 감독으로부터 ‘캠프 최우수선수’로 꼽혔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거치며 제구력이 흔들렸다. 거기에 실전 경기서 도망가는 투구를 하는 등의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퓨처스리그서 몇 달간 담금질을 했다. 퓨처스 성적은 7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13.
올해 1군에 데뷔한 SK 신인투수들 중 가장 마지막 콜업. 내용은 가장 좋았다. 지난달 19일 삼성전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무자책)의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이후 지난달 25일 KIA전서 첫 선발로 나섰다. 이후 1일 NC전서는 4⅓이닝 4실점(무자책)으로 점점 개선된 모습을 선보였다. 이어 3번째 경기서 첫 승을 달성하며 남은 시즌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여러 악재속에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SK의 입장에서 박민호라는 신성의 발견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