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말 4득점...지고 있어도 두렵지 않은 두산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롯데도 터지기 시작하면 무섭죠.”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둔 두산 베어스 김태영 감독은 롯데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롯데는 올 시즌 두산과의 6차례 대결에서 4승2패로 앞서 있다. 전날(9일) 수원 kt전에서 40승(16패)고지를 선점하며 선두를 질주 중인 두산이 유일하게 열세인 상대가 바로 롯데다. 26승30패를 기록 중인 롯데가 6위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느껴지는 구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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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이날 믿음직스런 카드 중 하나인 마이클 보우덴을 선발로 내세웠다. 롯데는 불확실한 임시 선발 이명우였다. 그러나 천적을 상대해서인지 경기 흐름이 묘했다. 1회와 2회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던 보우덴이 3회 들어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안타, 정훈에게 볼넷을 내주고 문규현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를 맞은 뒤 손아섭의 2루 땅볼과 김문호의 적시타로 먼저 2실점했다. 두산 타선은 이명우의 깜짝 호투에 막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두산은 두산이었다. 4회 이명우에게 1점을 뽑아내 1-2로 추격을 시작한 두산은 6회 4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왜 두산이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선 보유한 팀인지 증명한 6회말이었다. 롯데는 선발 이명우를 내리고 불펜 요원 중 가장 믿을만한 홍성민을 올렸다. 그러나 두산에는 가장 믿음직한 타자 민병헌이 타석에 들어섰다. 민병헌은 기대대로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닉 에반스의 안타로 무사 1,3루가 됐고, 홍성민이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폭투를 범해 두산은 2-2 동점과 함께 무사 1,2루를 찬스를 이어갔다.

롯데는 투수를 좌완 강영식으로 바꿨다. 김재환-오재원-박세혁으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김재환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강영식의 슬라이더를 우측 담장으로 넘겨버리며 전세는 순식간에 5-2로 뒤집혔다. 6회말에만 4점을 몰아치며 경기 흐름은 두산으로 넘어갔다.

롯데는 7회 1점을 따라 붙었지만, 8회 1사 1,3루 찬스를 잡고 두산 셋업맨 정재훈을 넘지 못했다. 두산은 9회 마무리 이현승이 경기를 매조졌다. 5-3 두산의 승리.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선두 두산 야구가 천적 롯데 앞에서 나왔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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