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박경수(kt)는 올해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빛낸 최고의 조연이었다. 각종 이벤트에 적극 참여하며 존재감을 과시하더니 본 무대에서도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kt의 주장 박경수는 감독 추천을 받아 드림올스타로 선발됐다. 개인 통산 6번째 참가.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으나 올해는 달랐다. 홈런레이스, 번트왕 등 이벤트에 참여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 15일 왼 발목 통증을 호소한 이재원(SK)을 대신해 참가한 홈런레이스에서 예상을 깨고 결승까지 올랐다. 예선에서 홈런 5개를 기록한 그는 결승에서도 3개의 아치를 그렸다. 히메네스(5개·LG)에게 밀려 우승을 놓쳤으나 연장까지 갈 뻔했던 승부. 이재원은 “나를 대신해 홈런레이스에 나서줘 고마웠다. 기왕 하는 거 우승하기를 바랐는데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16일 진행된 번트왕에서도 박경수는 ‘2등’이었다. 23점의 허경민(두산)이 번트왕을 차지했지만, 박경수도 20점을 올리며 드림올스타의 승리에 기여했다. 김하성(넥센)과 함께 공동 2위. “거포라서 번트는 어려울 것이다”라는 이대형(kt)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박경수의 활약상은 올스타전까지 이어졌다. 베스트12가 아니라 선발 라인업에 제외됐지만, 조커로 만점 활약이었다. 3-3으로 맞선 5회말 1사 2루서 대타로 투입됐다. 그리고 신승현(LG)을 상대로 적시 2루타를 날렸다. 결승 타점이었다.
박경수는 7회말 2번째 타석에서 더 큰 타구를 날렸다. 이재학의 높은 속구를 통타, 외야 왼쪽 펜스를 넘겼다. 정의윤(SK), 민병헌(두산)으로 이어진 3타자 연속 홈런의 신호탄. 솔로 홈런 3방으로 드림올스타는 나눔올스타를 8-4로 이겼다.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결승타와 홈런도 기록했다. 미스터 올스타(MVP)급 활약을 펼쳤지만, MVP 트로피는 민병헌(3타수 3안타 2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의 손에 쥐어졌다. 박경수가 8회말 삼진으로 물러나지 않았다면, MVP 경쟁은 더욱 치열했을지도 모른다. 두루 잘 한 그는 우수타자상(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박경수의 6번째 올스타 나들이는 어느 때보다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