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3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박재욱과 투수 유재유(19)를 1군에서 말소하고 포수 정상호(34)와 투수 배재준(22)을 퓨처스리그(2군)에서 불러올렸다.
전날 LG는 거짓말 같은 패배를 당했다. 두산에 1-12로 패했는데, 선발 데이비드 허프가 2⅔이닝 동안 8실점했다. 다만 모두 비자책점이었다는 게 문제였다. 숫자에서도 LG는 어설픈 수비 실수로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3회 1사 2루에서 류지혁의 땅볼 때 오버런을 한 두산 주자 김재호를 협살로 잡아낼 기회를 잡았으나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의 과욕이 화를 불러 김재호가 홈에서 세이프됐다.
느린 그림으로 보면 히메네스의 태그가 김재호보다 조금 빠르긴 했다. 그러나 심판은 포수 박재욱이 홈 충돌 방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세이프를 선언했다. 히메네스가 일찍 박재욱에게 송구했다면 여유 있게 아웃을 잡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히메네스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었다. LG가 심판 합의판정을 요구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후 LG의 실책이 잇따르면서 허프 자신도 실책을 범했고, 박재욱의 포일이 나오는 등 자멸하고 말았다.
양상문 감독은 박재욱을 2군으로 내렸지만, “수고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양 감독은 “박재욱이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며 “경험이 많이 쌓였을 것이다. 보완이 필요한 시점에서 (정)상호가 몸이 좋아졌다. (박)재욱이한테 고생 많이 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고졸신인 유재유를 말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유)재유가 손이 까져서 4~5일 정도 던질 수 없는 상황이다. 배재준은 잠재력을 많이 가진 선수다. 경기에 여유가 있을 때 던지면 좋겠다고 생각해 불렀다”고 설명했다.
박재욱의 말소로 이날 선발 마스크는 유강남이 쓴다. 양 감독은 “오늘(3일)은 강남이가 먼저 나가는데, (정)상호는 1~2경기 정도 적응하면 될 것이다”라고 믿음을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