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외국인 선수가 팀 성적을 좌우할 커다란 변수가 되는 KBO리그서 에릭 테임즈(NC)는 가장 이상적인 선수였다.
올 시즌에도 야구 실력은 의심할 데가 없었다. 29일 더블헤더 2차전서 제외되기 전까지 123경기 타율 0.321 40홈런(1위) 121타점(3위) 118득점(1위) 장타율 0.679(1위)를 기록했다.
야구팬들에게는 두루 사랑 받는 외인이었다. 지난해 리그를 평정하는 활약으로 ‘갓임즈’라는 별명을 얻었다. 여기에 각종 선행까지 알려지며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외인으로, ‘1구단-1테임즈 보유’ 주장까지 낳게 했다.
음주운전 사건이 알려진 29일에도 테임즈의 활약은 빛났다. 더블헤더로 치러진 이날 마산 삼성과의 첫 번째 경기서 3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결승타도 날렸다. 시즌 12번째 결승타(5위)였다.
올 시즌의 이 기록은 29일까지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음주운전 건 상벌위원회가 30일 오전 열리면 출장 정지 징계가 함께 부과될 전망이다. 음주운전 징계의 최근 사례로는 15경기 출장 정지가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3월 시범경기서 오정복(kt)의 음주운전이 적발돼 상벌위원회로부터 1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것.
이대로라면 테임즈는 정규시즌 잔여 8경기는 물론 팀이 확정지은 플레이오프(최대 5차전) 및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경우에도 출전이 불가능해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출장정지 제재 적용에 관해 규정을 손봤다. 올해부터 ‘출장정지 제재 경기수는 KBO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 경기를 포함 연속적으로 적용한다’는 규정을 확립했다.
팀 전력 손실이자, ‘MVP 출신’ 테임즈에게도 초라한 퇴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일단 테임즈의 정규시즌 출장은 불투명해 보인다. 잔여 경기수(8경기)가 가장 많은 NC는 앞으로 4번타자 없이 시즌을 마쳐야 할 전망이다. 최강 타선을 보유한 테임즈가 가진 힘이 크다. ‘테임즈 없는’ 포스트시즌도 준비해야 한다.
타이틀 및 MVP 등 개인 수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테임즈는 시즌 40홈런으로 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최정(SK, 39개)과 1개 차다. 홈런왕 레이스가 역전될 가능성은 열려있다. 또, 더스틴 니퍼트(두산)이나 최형우(삼성) 등과 함께 MVP 후보로도 평가받고 있었다. 두 사람의 활약이 워낙 뛰어나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테임즈의 중간 낙마가 이뤄진다면 MVP의 무게중심도 확연히 이동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