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SK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최정의 40번째 홈런이 터졌다. SK의 첫 국내선수 40홈런(외국인선수는 2002년의 호세 페르난데스). 그리고 이 한방으로 에릭 테임즈(NC)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KBO리그는 총 718경기가 치러졌다. 이제 남은 건 2경기. 9일 부산과 창원에서 1경기씩이 열린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진행형’이다. 그러나 사실상 확정된 타이틀도 여러 개다. 그 중 하나는 홈런이다.
NC는 9일 kt를 상대하나 징계 중인 테임즈는 결장한다. 최정은 8일 삼성전에서 40홈런 고지에 오르면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NC, 넥센, 롯데, kt 등 4개 팀이 1경기씩을 치르는데, 홈런 1위를 위협할 후보는 없다. 32개의 박석민이 1경기에 홈런 8개 이상을 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사실상 공동 홈런왕 탄생이다. 최정은 141경기에 출전했다. 테임즈(123경기)보다 18경기를 더 뛰었다. 하지만 KBO리그는 개인 기록이 같을 경우, 공동 수상을 한다. 최정은 개인 첫 홈런왕을 수상한다. SK는 2004년의 박경완 이후 12년 만에 배출한다.
최정은 어느 때보다 홈런을 의식했다. 그는 “홈런을 치고 싶다고 홈런이 터지는 건 아니다. 그래도 오늘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라서 꼭 40번째 홈런을 치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리고 최정은 1회말 무사 1,3루서 플란데의 141km 투심을 공략해, 외야 왼쪽 펜스를 넘겼다. 첫 타석부터 홈런이 터져 스스로 놀랐다. 최정은 “다소 얼떨떨하더라”라며 웃음을 지었다.
최정은 이후 4번의 타석에 더 섰다. 욕심이 났다. 최정은 41호 홈런을 노렸다. 3회말과 5회말에는 각각 안타와 볼넷을 얻었지만 6회말과 8회말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홈런왕을 수상하게 되는 최정은 “운이 좋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사실 홈런을 의식할 경우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 전반기(0.263 20홈런)에 부진하다가 후반기(0.322 20홈런) 들어 나아졌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내게 운이 많이 따랐다”라며 “테임즈와 함께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홈런왕 타이틀이 골든글러브 투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라고 웃으면서 짧게 답했다. 최정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을 수상했다.
그러나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SK는 8일 삼성을 7-6으로 이겼지만 순위는 6위로 제자리걸음이다. 포스트시즌 탈락은 이미 확정된 상황이었다.
최정은 “개인 성적을 떠나 팀이 포스트시즌에 탈락해 허무하다. 그러나 올해만 야구를 하는 건 아니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라며 “나 역시 올해 페이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