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 외야수 김용의가 본의 아니게 엄살을 펼친 것이 됐다. 자신을 할 것을 다 했다고 말했지만 아직 보여줄 것이 남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그는 넥센킬러로서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김용의는 13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점 적시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김용의의 활약 속 LG는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1차전을 잡아냈다.
김용의는 와일드카드전 반전의 영웅이었다. 내실보다는 임팩트가 강했다. 1차전 무안타, 2차전은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한 번의 기회를 살렸다. 9회말 1사 만루 상황서 천금의 희생타를 치며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하루 뒤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도 김용의는 주인공이었다.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그 중 압권은 자신을 경계하는 넥센에 대한 화답. 그는 “넥센이 저를 경계하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전날 역할을 다 한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키플레이어”라며 좌중을 웃겼다.
김용의의 이 겸손했던 멘트는 졸지에 엄살이 됐다. 그는 이날 리드오프로 출격해 그야말로 타선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깔끔한 중전안타를 때렸고 이는 첫 득점이 됐다. 5회초에는 1사 1,2루 상황서 천금의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박용택의 안타 때 과감한 질주로 홈까지 파고들었고 간발의 차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득점에 성공한 뒤 김용의는 와일드카드 전 때처럼 크게 포효했다. LG도 이때 1차전 승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김용의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는데 7회에도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며 쐐기를 박았다.
김용의는 이번 시즌 넥센킬러였다. 시즌 동안 타율이 0.543에 달했다. 본인 스스로도 강점을 인지했다. 경기에 앞서 넥센벤치의 경계는 당연할 일. 큰 경기에서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김용의는 오히려 신바람 야구의 선봉장이 됐다. LG로서 유쾌한 엄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