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는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마운드에서도 2년 연속 최하위였다. 2015시즌에는 팀 평균자책점 5.56으로 10위였고, 2016시즌 지표는 더 떨어져(평균자책점 5.93) 2연속 최하위에 랭크됐다.
경험 적은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마운드에서는 구심점 역할을 할 선수가 없었다. 2년 연속 외국인 투수 교체에 한도인 2명을 모두 썼다. 1군 진입 전 영입했던 김사율을 제외하고는 FA 영입도 없었다. 베테랑 선수들이 적지 않았던 타선과 비교해 마운드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마운드 위치가 최약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정명원 투수코치의 한숨도 늘었다. 과거 몸담았던 팀들에서 투수들이 성장세를 거듭해 ‘명원매직’이라는 명성도 뒤따랐던 정 코치다. kt에서는 아직 아쉬움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 이제 김진욱 감독과 지난 두산 시절 영광을 재현하려 한다.
정 코치는 2016시즌을 마무리하면서 팀 마운드에 대해 “시즌 초 생각했던 것에서 크게 어긋났다. 기대를 가졌던 것에 비해서 만족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작년에 마련한 뼈대에 살을 붙이는 과정이 진행될 줄 알았지만, 기존 뼈대가 무너지면서 다시 새로운 뼈대를 만들어야 했다. 지난해 마운드 주축 역할을 했던 선발투수 정대현, 엄상백과 중간투수 장시환, 조무근 등이 부진하면서 마운드 계획이 어그러졌다. 정 코치도 이 부분을 가장 크게 생각한다. 치고 올라갈 수 있던 선수들이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한 50%밖에 안 되는 것 같다”며 계획대로 되지 못한 데 아쉬움을 표했다.
선발 주권의 발견은 정 코치에게도 큰 수확이자 위안거리다. 주권은 시즌 초반 다른 선발투수들이 부진하면서 얻게 된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승 하나하나를 거두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그러한 과정이 성장의 양분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남겼다. 리그에 부족한 20대 영건 투수의 탄생도 알렸다. 또 고영표, 심재민 등 선수들이 작년보다 한 단계 올라선 것도 긍정적이었다.
팀에 가장 부족했던 것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꼽는다. 정 코치는 “선수층이 두껍다면 서로 경쟁을 하면서 더 발전할 수 있었는데 그런 게 없었다. 새로운 선수들이 나오지 못하다 보니까 계속 악순환이 생겼다. 새로운 대체 요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선수 각자에게 책임감을 요구하고 있다. 정 코치는 “어쨌든 또 이런 선수들로 내년 시즌 준비를 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의식에 변화를 줬으면 좋겠다. 스스로 자신이 무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했으면 싶다. 다른 팀에 있었다면 1군에서 있지 못할 선수들이 많은데, 여기서 경기에 나간다고 스스로 잘한다는 생각을 한다. 책임감이 필요하고, 하겠다는 욕심도, 근성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