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그의 지금 상태가 어떨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다."
조 매든 시카고 컵스 감독은 이날 LA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디비전시리즈에서 무려 세 경기에 등판한 커쇼의 상태가 정상이 아닐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내놨다.
그러나 그 예상은 틀렸다. 이날 커쇼는 완벽했다. 자신의 홈경기 등장 음악곡 '위 아 영(We are Young)'의 가사처럼 태양보다 밝게 빛났다.
커쇼는 17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도 1-0으로 이겼다. 시리즈는 1승 1패.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패스트볼 구속도 최고 구속 95마일로 위력적이었고, 슬라이더는 90~91마일 수준까지 기록했다. 5회 2사까지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전날 승리로 기세가 오른 컵스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투구 수 관리도 잘했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현지 중계방송사인 'FS1'과 경기 도중 가진 인터뷰에서 칭찬한 것처럼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7이닝을 84개의 공으로 마무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며 다음 등판에 대비한 에너지를 축적했다.
4회 앤소니 리조를 상대했을 때 우측 폴을 간발의 차로 빗나간 파울 홈런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 5회 하비에르 바에즈,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제이슨 헤이워드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마의 7회'도 넘겼다. 이전까지 포스트시즌 7회에만 평균자책점 28.93을 기록한 그는 첫 타자 앤소니 리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벤 조브리스트의 파울 뜬공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잡다가 놓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커쇼는 버텼다. 조브리스트를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이후 두 타자를 뜬공으로 처리했다. 마지막 바에즈의 타구는 잘 맞았지만, 담장 바로 앞에서 잡혔다.
나머지는 마무리 켄리 잰슨이 맡았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잰슨은 8회 하위타선을 2탈삼진 퍼펙트로 막았다. 전날 대타 만루홈런의 주인공 미겔 몬테로도 96마일 커터 앞에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잰슨은 상위 타선을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2회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사진(美 시카고)=ⓒAFPBBNews = News1
타선은 많은 도움을 주지 못했다. 2회 터진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솔로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6회 1사 1, 2루 기회에서 작 피더슨의 타구를 상대 2루수 바에즈가 재치 있게 처리하며 병살타가 됐고, 8회에는 무사 1루에서 곤잘레스가 병살타를 때렸다.
특히 6회 병살타는 자칫 경기 흐름을 넘겨줄 수도 있는 위험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커쇼가 있었다. 바로 이어진 6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흐름을 차단했다.
9회에는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선두타자 작 피더슨이 볼넷과 도루로 2루까지 갔고, 그랜달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불러들이지 못했다. 다행히 이들에게는 잰슨이 있었다.
이날 경기로 시리즈 1승 1패 균형을 맞춘 양 팀은 내일 LA로 이동, 19일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3차전을 치른다. 컵스는 제이크 아리에타, 다저스는 리치 힐을 선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