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벼랑 끝 상황에 직면하자 LG와 양상문 감독이 변했다. 그간 볼 수 없었던 ‘총력전’ 마운드운용으로 가을야구를 한 경기 더 연장했다. 4차전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까.
LG는 전날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극적으로 승리했다. LG로서 이겼지만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던 경기. 수많은 기회를 무위로 날리며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만들었다. 특히 타선침묵이 두드러진 문제로 남았다.
반면 마운드는 최근 흐름처럼 또 다시 선방했다. 그리고 다소간 변화의 움직임도 보였다. 바로 벼랑 끝 팀 운명 답게 총력전모드가 펼쳐진 것. 당초 양상문 감독은 3차전에 앞서 변화된 타선라인업을 예고했는데 그에 반해 마운드운용은 큰 변화 없이 정석대로 갈 것임을 시사했다. 기본적으로 선발투수의 호투 및 김지용-정찬헌-임정우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기용하겠다는 의사. 최근 흐름과 함께 순리를 강조하는 그의 스타일이 엿보인 부분이다.
그러나 3차전 경기가 답답한 흐름 속 팽팽하게 전개되자 LG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1-1로 맞서던 7회초. 2사 1루 NC의 찬스서 강타자 테임즈가 타석에 섰고 LG 벤치는 즉각 깜짝 카드 소사를 내보냈다. 그는 1차전 선발 등판 후 2일 휴식을 가진 뒤 마운드에 오른 것.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여전한 강속구 위력을 과시하며 팀 위기를 막아냈다. 8회초에도 삼자범퇴. LG 벤치의 깜짝 소사카드가 완벽히 적중한 순간이었다. 소사의 분투 속 LG는 연장 승부를 잡아내며 플레이오프를 4차전까지 끌고 갔다. 경기가 길어졌기에 필승조 또한 대부분 등판했지만 소사의 중간 투입이 LG 마운드에 힘이 된 것은 사실이다.
이제 관심을 모으는 것은 LG의 향후 마운드운용이다. 양 감독은 경기 후 매 경기 총력전모드로 나설 의중을 드러냈다. 사실상 다음 경기 선발로 내정된 투수를 제외하고 총 출동시키겠다는 의지. 4차전 역시 선발로 나서는 우규민에 이어 필승조, 추격조의 대거 투입이 예상된다.
양 감독 스스로가 경기 후 밝힌 것처럼 소사의 불펜투입이 또 한 번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전날 체력을 아낀 베테랑 이동현 및 김지용이 우규민 뒤를 받칠 전망. 3차전서 투구 수가 적었던 정찬헌도 팽팽한 순간 등판해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