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탄천) 윤진만 기자] 성남FC의 올 시즌 행보는 스토리가 뻔한 주말 연속극을 닮았다.
팀이 강등권도 아닌 스플릿 A와 B의 경계에 놓였던 9월 중순 김학범 전 감독을 경질하는 우를 범했다. 감독 교체 효과는 없었다. 프로팀 사령탑 경험이 없는 성남 유스팀을 맡았던 구상범 전 감독대행은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9월18일 이후 치른 정규리그 8경기에서 2무 6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졌다.
잔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던 수원FC와의 32라운드에서 구 전 대행은 경기날 아침 계획에 없던 선발 교체를 할 정도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지 못했다. 그리고 포항전 패배로 11위로 추락한 경기를 마치고는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구단과 면담을 통해 건강상의 이유로 다시 유스팀으로 돌아갔다. 구단은 외부에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비난을 샀다.
승강 플레이오프는 올 시즌 세 번째 사령탑인 변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다. 불과 2년 전까지 현역 생활을 한 신인 지도자는 ‘김두현 홀딩’ 등 다양한 전술 시도를 했다. 이 역시 효과가 전무했다.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선수들은 경기장 위에서 우왕좌왕했다. 반드시 이겨야 잔류를 확정하는 20일 2차전에서도 스리백과 황의조 김현 두 톱을 가동했다. 둘은 강원의 골문을 열기에 역부족이었다.
구단은 김 전 감독 체제로 답이 없다고 보고 첫 번째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는 생뚱맞게 구 전 대행에게 명운을 맡겼다. 단두대 매치는 초보 지도자와 함께 치렀다. 김 전 감독 경질에 앞서 성남은 에이스 티아고의 중동 이적을 ‘최고의 비즈니스’라고 포장했다. 축구계에는 구단 수뇌부가 아닌 성남시가 모든 결정을 내렸란 얘기가 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구단주, 구단 대표이사는 팬들 앞에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