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종합격투기(MMA) 세계 1위 대회사 UFC에서 전승을 구가하는 여성강자가 남성 웰터급(-77kg) 7위 ‘스턴건’ 김동현(36·Team MAD)의 단체 통산 13번째 승전보에 만족감을 나타낸 이유를 밝혔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 센터에서는 28일 UFC 온 폭스 23이 열린다. 한국에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생중계된다. 여성 밴텀급(-61kg) 1위 발렌티나 셰브첸코(29·키르기스스탄/러시아/페루)와 2위 줄리아나 페냐(28·미국)의 대결이 메인 이벤트다.
MK스포츠는 16일 ‘UFC 아시아’의 도움으로 페냐를 전화 인터뷰했다. 페냐는 방송용 비공식경기 3승 포함 UFC 데뷔 8연승을 노린다.
■코치가 한국계…김동현 무한압박 반했다
김동현은 지난 12월31일 UFC 207에서 웰터급 13위이자 제3대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 타렉 사피딘(30·벨기에)을 판정 2-1로 이겼다. ‘스트라이크포스’는 2013년 1월12일 UFC에 흡수되기 전까지 세계 2위 대회사로 여겨졌다.
페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김동현이 UFC 207에서 승리하여 행복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를 묻자 “김동현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내 코치가 한국계라 자연스럽게 응원했다”면서 “셰브첸코처럼 왼손에 능한 사피딘을 이겼기에 감정이입도 됐다”고 설명했다.
UFC 여성 밴텀급 2위 줄리아나 페냐가 UFC 200 계체 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AFPBBNews=News1
김동현이 UFC 207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AFPBBNews=News1
여기에 그치지 않고 페냐는 “김동현이 싸우는 방식을 좋아한다”면서 “승리에 대한 열망이 넘친다. 매우 공격적이고 끊임없이 전진한다”고 경기 스타일에 대한 호감도 드러냈다.
김동현은 UFC 통산 17전 13승 3패 1무효. 웰터급에서만 10승을 거둔 역대 9번째 UFC 선수다. 유도 4단 기반의 탄탄한 그래플링 기본기가 대표적인 장점이다.
■언제든 재방한 희망…한국 좋아해
베네수엘라계로 UFC 리얼리티 프로그램 ‘디 얼티멋 파이터(TUF)’ 시즌 18 토너먼트를 제패한 페냐는 대회사가 육성하는 히스패닉 시장 공략의 첨병이기도 하다. 해당 단체의 첫 한국대회 UFC 파이트 나이트 79에 ‘특별초대선수’로 합류하여 홍보행사에 투입되기도 했다.
페냐는 “한국을 사랑한다. 당장에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가고 싶다”면서 “방문했을 때 정말 아름다운 나라라고 느꼈다. 진정으로 한국에서의 시간을 즐겼다”고 돌이켰다.
줄리아나 페냐가 특별초대선수 신분으로 UFC 파이트 나이트 79 홍보행사에 임하고 있다. 사진(올림픽체조경기장)=옥영화 기자
■UFC 타이틀전 자격 충분…로우지 무시
김동현이 이긴 UFC 207 메인 이벤트는 제4대 여성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9·브라질)의 1차 방어전이었다. 누네스는 초대 챔프 론다 로우지(30·미국)를 48초 만에 펀치 TKO로 제압했다.
페냐는 “누네스와 견줄 여성 밴텀급 선수는 그 누구도 아닌 나”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금 1·2위가 바로 셰브첸코 그리고 나이므로 승자가 타이틀도전권을 받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예상도 곁들었다.
그러나 로우지에 대해서는 “딱히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며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여성 밴텀급 1위 발렌티나 셰브첸코-2위 줄리아나 페냐 대진이 UFC 온 폭스 23 메인 이벤트다.
■격투기 전문성 부족 단점…투지는 장점
셰브첸코는 MMA 역대 최강의 킥복싱 경력자다. 국제아마추어무에타이연맹(IFMA) 세계선수권대회를 9차례 우승했다. 세계킥복싱기구협회(WAKO) -56kg 및 세계무에타이평의회(WMC) -63.5kg 챔피언을 지냈다.
세계 주요 킥복싱 단체 중 하나인 중국 ‘쿤룬 파이트’ 초대 -60kg 챔피언이기도 하다. K-1 월드그랑프리 2010년 우승자 알리스타 오브레임(37·네덜란드)과 2012년 정상에 등극한 ‘크로캅’ 미르코 필리포비치(43·크로아티아)도 셰브첸코의 입식 타격기 업적에는 견줄 수 없다.
페냐의 킥복싱과 브라질유술(주짓수)도 수준급이나 셰브첸코의 타격처럼 개별적으로 압도적이진 않다.
“MMA 입문에 앞서 셰브첸코처럼 투기 종목을 전문적으로 수련하진 않았다. 나의 약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인정한 페냐는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내 최대강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UFC 플라이급 생기면 타이틀전 가능
TUF 시즌 18 참가에 앞서 페냐는 플라이급(-57kg)에 출전한 바 있다.
“UFC가 체급을 신설하고 내게 챔피언 도전기회를 준다면 플라이급으로 내려가겠다”고 가능성을 부인하진 않으면서도 “UFC 입성 후에는 모든 경기를 밴텀급으로 치렀다. 체중 관리에도 어려움이 없다”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