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안준철 기자] “모든 효과가 다 (조)성민이 형 때문이에요.”
3일 고양체육관에서 애틋한 브로맨스가 연출됐다. 주인공은 프로농구 창원 LG의 빅맨 김종규(28)와 이적생 조성민(34)이었다.
LG는 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정규시즌 4라운드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 97–94로 승리하며 6위 전자랜드와 1경기 차로 좁힌 7위를 유지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올 시즌 첫 오리온 상대 승리를 챙겼고, 홈 5연승을 노리던 오리온은 안방 연승이 끊겼다.
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프로농구 창원 LG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에서 LG가 오리온을 꺾고 귀중한 1승을 추가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LG는 김종규와 조성민 등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쳐 오리온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했다. LG 조성민은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조성민과 김종규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고양)=김재현 기자
이날 LG 승리의 주역은 김종규와 조성민이었다. 김종규는 30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kt에서 LG 이적 후 첫 경기에 나선 조성민은 3점슛 3개 포함 17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김종규는 “올 시즌 오리온에게 한 번도 이기지 못했었다. 그리고 (조)성민이 형이 우리 팀 온 이후 첫 경기였다. (조)성민이 형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싶었다. 나부터 그런 마음이 강했다.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랐던 것 같다”라며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어 “마음가짐이 경기로 이어졌다. 중간 중간에 위기가 있었지만, (김)시래 형이나 (조)성민이 형이 잘해줬고, 특히 오늘 (박)인태가 자기 몫을 잘해줬다. 여기서 파생되는 득점이 나오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종규는 조성민이 합류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민이 형이 외곽이 강하다. 그래서 수비를 두 명씩 달고 다니는데, 그럴수록 인사이드에 있는 나한테도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성민이 형하고는 대표팀에서도 많이 맞춰봤고, 움직임에 대해서는 많이 얘기했다”며 “성민이 형이 무엇을 원하는지 조금은 알고 있었다. 효과가 나온 것 같다. 수비적인 측면에서 보이지 않는 효과도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역시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도 조성민 덕이었다. 김종규는 “시래 형도 있고, 성민이 형도 있다. 그쪽으로 수비가 몰리니까, 내가 받아먹을 수 있었다. 받아먹은 골과 풋백 득점이었다. 내가 1대1로 만든 득점은 없었다. 내가 잘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시래 형과 성민이 형이 만든 공간을 잘 움직여서 잘 받아먹으면 내 득점이 확실히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특히 경기 외적으로도 조성민의 합류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며 자랑했다. 김종규는 “대표팀에서만 봤지만, 팀에서 어떻게 훈련을 하는지는 몰랐다. 지금은 시즌이어서 연습을 많이 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조)성민이 형이 슈팅 연습을 할하는 것을 보니, 10분이든 15분이든 대충하는 법이 없더라. 후배들이 민망할 정도다.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며 “오늘 미들슛이 잘 들어갔다. 초반에 찬스가 나서 자신 있게 던졌다. 이게 들어가면서 스스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조)성민이 형 효과다”라며 웃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조성민도 민망한 듯 웃으며 “사실 이적 후 첫 경기라 부담도 많았고, 마음도 무거웠는데,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경기를 뛰면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 고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