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이전보다 다양하고 안정된 옵션을 자랑하는 LG 불펜 필승조. 변화 속 지난해 완성된 체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LG는 그간 무명에 가까웠던 김지용이 붙박이 셋업맨으로 이름을 알렸고 임정우가 풀타임 마무리로서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진해수는 좌완스페셜리스트로 떠올랐다. 그 밖에 윤지웅, 봉중근, 이동현 등도 기복이 있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구위를 찾았다. LG 불펜은 이처럼 안정된 카드가 생겼고 또 옵션도 많아졌다.
이들 불펜진, 특히 필승조가 얼마만큼 지난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이번 시즌 관심사. 양상문 감독 역시 “필승조가 지난해만큼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가 관건”라고 의중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그는 “올해도 기량이 이어질 것”라며 “야구를 대하는 마인드들이 좋은 선수들이다. 스스로 잘 알 것이다”고 신뢰의 마음도 함께 드러냈다.
기본적으로 사령탑의 믿음처럼 전체 필승조의 면면은 보여준 성과가 있기에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하지만 김지용, 임정우 등 핵심을 맡은 이들 대부분이 필승조 역할을 처음 수행했기에 구위가 이어질지, 또 다른 변수는 작용되지 않을지 낙관만 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지난 시즌 28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투수로서 입지를 굳힌 임정우는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괌 특별캠프까지 소화했고 곧 오키나와 캠프까지 합류한다. 국제대회 경험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팀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하는 점, 경험이 적은 그에게 시즌이 한 달 이상 먼저 시작된다는 점은 변수로 다가온다. 양 감독도 임정우에 대해 흐뭇해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걱정도 숨기지 못했던 이유다.
김지용은 두 번째 맞이하는 필승조 역할 자체가 변수다. 지난 시즌 통산 최다인 63이닝을 소화했고 특히 승부처 상황 때 많이 던졌다.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은 상대도 공략법을 들고 나올 확률이 높다. 김지용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속구, 슬라이더 외 새 구종 키우기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간 안정된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진해수는 좌완스페셜리스트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2006년 데뷔 후 최다이닝 소화, 최저 평균자책점, 최다홀드를 기록했다.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관건.
그 밖에 지난 시즌은 부진했지만 2015시즌 필승조 역할을 수행했던 좌완 윤지웅이 절치부심 새 시즌 필승조 진입을 노릴 예정이며 베테랑 봉중근도 필승조 역할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동현도 지난 시즌 막판 및 포스트시즌서 베테랑 관록을 선보였다. 올 시즌 팀 불펜진을 이끌어가는 역할이 주어지겠지만 스스로 경쟁도 가능하다. 최동환과 정찬헌도 필승조 후보. 신인 고우석도 이번 시즌 불펜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신정락은 새로운 변수이자 옵션이다. 군에서 제대한 사이드암 자원으로서 올 시즌 LG의 전력상승을 이끌 기대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발진 합류 가능성이 높지만 2년간 실전공백으로 인해 전반기, 혹은 이번 시즌 전체를 불펜에서 보낼 확률도 있다. 양 감독 및 신정락 본인도 무리하지 않고 이 같은 방향을 우선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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