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수놓은 LG의 이병규…빗줄기도 비켜간 감동의 외침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LG 트윈스의 대표적 프랜차이즈 스타 ‘적토마’ 이병규(42)가 9일 잠실 한화-LG 전후로 공식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을 치렀다. 그의 풍성한 커리어만큼이나 많은 팬들의 축하 속 행사내용도 성대하고 기념비적이었다.

궂은 날씨도 이날의 중요성을 아는지 알아서 피해가는 행운이 따라왔다. 높은 강수확률이 중부지방에 예고됐지만 산발적 소나기만 몇 차례 지나갔을 뿐 초중반 경기 진행에는 방해가 되지 않았다. “오늘 경기 해야죠”라고 경기 전 취재진들에게 희망을 전한 이병규의 마음을 하늘이 알았던 듯했다. 이로 인해 순조롭게 경기 전 은퇴식이 동료와 팬들의 축하 속 이뤄질 수 있었다. 이병규는 가족과 은사,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거듭 감사인사를 전했다. 경기 직전에는 첫째 아들 승민군과 함께 의미 있는 시구, 시타 행사까지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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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후반인 7회 무렵 빗줄기가 굵어졌다. 결국 경기는 LG의 7회초 3-2 강우콜드 승으로 끝이 났다. 경기와 무관하게 아직 영구결번식이 남았기에 다소 우려가 됐던 상황. 그런데 20여분 뒤인 이병규 영구결번식 행사 때는 거짓말처럼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각본이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의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잠실구장을 찾은 이병규 팬들은 빗속에도 대부분 자리를 지키며 이병규의 영광스러운 기념행사를 함께했다. LG의 영구결번 1호 김용수를 비롯해 과거 동료 손혁, 조성환 현 해설위원 등이 축하의 꽃다발을 전했다. 화려했던 그의 선수시절 영상이 소개됐고 가족들의 응원과 격려가 전해졌다. 이어 이병규는 팬들을 향해 뜨거운 진심을 전했다. L~G의 이병규라는 그의 응원구호가 잠실구장 전체를 수놓기 충분했다.

이날 이병규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은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돼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이날 이병규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은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돼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공식적 기념행사가 끝난 뒤에는 깜짝 행사가 펼쳐졌다.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지켜보면 LG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출격해 수비 대형을 꾸렸다. 그리고 팬들의 함성 속 이병규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병규에게 마지막 타석 기회를 만들어준 것. 이병규는 초반 이동현 볼에 적응하지 못하며 연신 헛방망이를 휘둘렀으나 끝내 중전안타를 때리며 마지막 타석을 안타로 장식했다. 1루부터 베이스를 천천히 걷기 시작한 이병규는 홈에서 동료선수들의 환호 속 마지막 타점이자 득점을 기록했다. 그렇게 LG의 레전드 이병규의 잠깐이자 마지막 선수로서의 모습으로 팬들 곁을 스쳐 지나갔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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