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다 같이 흔들린 불펜, ‘강도’는 달랐다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4위 LG-5위 롯데-6위 넥센-7위 SK. 2경기 승차로 중위권에 밀집해있다. 22일 중반까지만 해도 4개 팀은 나란히 ‘리드’를 잡았다. 관건은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 여부였다.

불펜 사정은 4개 팀 모두 좋지 않았다.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팀이 없었다. 롯데는 딱 1이닝을 막는데 애를 먹었으며, LG는 마침내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허프의 승리투수 요건을 날렸다.

박종훈이 마운드에 있을 때까지 6-2로 앞섰던 SK도 이후 1점차의 긴박한 승부를 벌였다. 7회(2사 2루)와 8회(2사 1,2루)에는 살얼음판을 걸었다. 넥센도 브리검이 두 자릿수 피안타를 기록하면서 6회부터 투수 교체가 잦았다.
LG는 22일 잠실 NC전에서 9회 3-2 리드를 못 지켰다. 순위는 4위에서 6위로 미끄러졌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LG는 22일 잠실 NC전에서 9회 3-2 리드를 못 지켰다. 순위는 4위에서 6위로 미끄러졌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롯데는 9회에만 3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8회까지 3안타에 그쳤던 KIA는 9회에만 안타 3개를 쳤다. 병살타가 가능한 상황에서 장시환의 송구 실책까지 겹쳤다.

그래도 롯데에게는 점수차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손승락이라는 믿음의 사나이가 있었다. 공 12개를 던진 손승락은 시즌 29세이브를 기록했다. 2014년(32세이브) 이후 3년 만에 30세이브까지 1개만 남겨뒀다. 롯데의 7-3 승리.

롯데와 달리 LG, SK, 넥센 불펜은 모두 역전을 허용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쪽은 넥센이었다. 타선이 힘을 냈다. 4-5에서 6회 2사 만루서 터진 김하성의 2타점 적시타와 7회 장영석의 데뷔 첫 대타 홈런(2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8회에도 3점을 뽑으며 삼성을 11-5로 이겼다.

롯데와 넥센은 나란히 60승 고지를 밟았다. 순위도 한 계단씩 올랐다. 롯데가 4위, 넥센이 5위다. LG를 6위로 끌어내렸다.
넥센은 22일 고척 삼성전에서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불펜 투수가 줄줄이 마운드에 올랐다. 동점 상황에서 실점을 했지만, 리드 상황에서는 실점하지 않았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넥센은 22일 고척 삼성전에서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불펜 투수가 줄줄이 마운드에 올랐다. 동점 상황에서 실점을 했지만, 리드 상황에서는 실점하지 않았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반면, 1점차 리드를 이어가던 LG와 SK는 9회 눈물을 흘렸다. SK는 9회 등판한 김주한이 7연속 볼을 던지더니 박건우에게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뒤이어 김재환의 안타 및 에반스의 홈런. 스코어는 순식간에 6-5에서 6-9로 뒤집혔다. 7회 이후에만 8점을 내준 SK는 4연승이 좌절됐고, 박종훈의 데뷔 첫 10승도 무산됐다.

LG도 3-2로 앞선 9회 1사 3루서 구원 등판한 이동현이 초구에 동점 희생타(지석훈)를 허용했다. 이동현은 10회 스크럭스에게 역전 홈런을 얻어맞았다. LG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홈런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LG는 3-4로 뒤진 마지막 공격서 2사 1,3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중견수 김준완의 호수비에 막혔다. 임창민은 시즌 27세이브로 선두 손승락과 2개차를 유지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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