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류현진은 이날 동료 타자들을 상대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경기가 3시간이 넘는 우천 지연 끝에 열리면서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각에 끝났고, 이날 양 팀이 훈련을 취소하면서 그라운드 사용이 어려워져 불펜 투구로 대체했다.
그는 "불펜 투구가 더 편하다"며 불펜 투구로 계획이 바뀐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그의 투구를 지켜 본 허니컷 코치는 상당히 오랜 시간 그의 투구 그립과 릴리스 포인트에 대해 직접 시범을 보여가며 얘기를 했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커터를 던질 때 힘있고 세게 잡으라고 했다"며 코치와 가진 대화를 소개했다.
류현진은 불펜 투구를 마친 뒤에도 다음 일정을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일요일(한국시간 18일)쯤 뭔가는 할 거 같다. 답답할 게 뭐있나? 며칠전에는 얘기를 해줄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오늘 던져라' 이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궁금증은 한시간이 지나지 않아 풀렸다. 류현진이 불펜 투구를 이상없이 소화했다는 보고를 전해들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18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류현진은 구단의 약속대로 한 차례만 등판을 건너뛰고 마운드로 돌아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