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되찾은 미소…배영수의 고백 “정말 힘들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20일 잠실 LG전, 배영수(36·한화)는 8회 박용택에게 홈런을 맞은 뒤 강판했다. 한화 팬의 박수갈채 속 더그아웃을 향하는 그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배영수는 12년 만에 완봉승을 놓쳤다. 박용택에게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7⅔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배영수는 “속구와 체인지업을 놓고 고심했는데, (박)용택이형이 잘 노린 것 같다”라고 토로한 뒤 “그러나 완봉승 욕심은 전혀 없었다. 오로지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피홈런 직후 투수 교체를 했는데 완투에 대한)미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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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의 승리는 지난 6월 10일 대전 삼성전 이후 102일 만이다. 그는 완봉승, 완투승 보다 1승이 더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배영수는 “최근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무엇보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운이 따른 것 같다”라며 “그 동안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부정투구 논란 등으로)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이를 이겨내려고 정말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1승 이상의 가치인 셈이다.

배영수는 8월 초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전화위복이었다. 그 이후 5경기 평균자책점이 2.20(32⅔이닝 12실점 8자책)에 불과했다.

배영수는 “2군에 다녀온 뒤 치유가 많이 됐다. 사실 지금도 마운드에서 로진을 만지는 행동 하나에도 신경이 쓰인다”라며 “최계훈 2군 감독님께서 개인 면담과 기술적인 조언을 해주신 게 도움이 됐다. 나 같은 경우에는 투구 시 중심이동이 빠르면 구위가 떨어지더라. 그래서 (중심이동을)느리고 길게 할 수 있도록 조언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배영수의 최대 위기는 8회가 아니라 3회였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박용택을 삼진으로, 정성훈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배영수는 오히려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는 “실점하지 않을 것으로 자신했다. 주자 유무에 따라 강약을 조절하고 있다. 그 때는 내 공에 힘이 있었다. 속구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라고 전했다.

배영수는 시즌 7승이자 통산 135승을 기록했다. 통산 승리 부문 단독 5위다. 4위는 146승의 선동열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배영수는 “올해는 잘 해야 한 번 정도 등판하지 않을까. 잘 마무리하고 싶다. 그리고 (통산 최다 승 4위는)내년에 도전해보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인적으로 150이닝을 목표로 세웠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123이닝으로)달성하지 못해 아쉽다. 그렇지만 슬라이더가 좋아졌다. 이 때문에 위기마다 승부를 걸 수 있다. 올해 가장 큰 수확이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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