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내용은 달랐지만 절박함과 간절함은 양 팀이 모두 같았다. 그러나 결과까지 같지는 못했다. 1위 경쟁 중인 KIA 타이거즈는 한숨 돌렸고 5위 경쟁 중인 LG 트윈스는 가을야구가 더 멀어졌다.
KIA와 LG가 26일 광주에서 맞붙었다. 이날 양 팀의 대결은 전부터 뜨거웠다. 또 중요했다. 선두 경쟁 중인 KIA는 두산에게 공동 선두를 내준 상태라 패배는 곧 선두를 내준다는 의미. 나아가 잔여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리면 끝내 정규시즌 우승이 불가능했다. 전승이라는 자력우승 가능 조건이 아직 있었기에 여러모로 집중할 수밖에 없던 경기였다.
LG도 마찬가지였다. 7위로 떨어진 상태지만 아직 실낱같은 5강 희망이 있었다. 잔여경기를 모두 잡아내고 5위 SK 와이번스의 결과를 지켜봐야했지만 불가능은 아니었다.
경기 전 양 팀 사령탑들도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김기태 KIA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긴장감을 드러냈고 양상문 LG 감독도 “매 경기 최선을 다 하겠다”며 “내일이 없는 상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 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선발싸움에서는 양현종(KIA)과 김대현(LG)으로서 KIA에게 다소 우세가 점쳐졌으나 결과는 열어봐야했다. 2회까지는 팽팽했다. 의미는 다르지만 양 팀 모두 벼랑 끝 각오가 녹아져있는 듯했다.
승부는 3회와 4회 급격히 KIA 쪽으로 쏠렸다. 3회말 김호령의 내야안타와 뒤이어 나온 김주찬의 투런포가 균형을 깼다. 4회말에도 안치홍이 투런포로 분위기를 달궜다. 후속타자 이범호는 안타 후 적극적인 주루로 희생플라이 득점을 일궜다. 순식간에 KIA가 경기의 흐름을 잡아챘다.
KIA는 이날 승리로 많은 승리 이상의 효과를 얻어냈다. 사진(광주)=김재현 기자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1회초 선두타자 문선재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집중력 있는 피칭이 돋보였고 7이닝 동안 5피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 중심을 잡았다. 시즌 19승을 따낸 양현종은 20승 도전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 놨다.
KIA는 이날 안정된 마운드 그리고 장타력이 터지며 6-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가 없던 두산과의 격차를 0.5로 늘렸다. 앞서고 있다 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한숨 돌렸다. KIA는 자칫 이날 패했다면 자력우승 가능성이 사라지고 오히려 쫓기게 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었다. 더불어 홈 최종전을 승리하며 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도 거뒀다.
반면 LG는 양현종킬러 문선재도, 영건 김대현도 팀을 구하지 못하며 사실상 가을야구와 멀어졌다. 경기력도 무기력했다. 경기 내내 반전포인트는 나오지 않았다. LG는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SK가 3경기를 전부 패해야하는데 현재 상황 상 이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트래직넘버는 1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