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병살 왕국의 오명도, 병살 공장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도 다 필요 없었다. 거센 가을바람을 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는 병살 몇 개로 끊어질 것이 아니었다. 롯데는 여전히 순위표에서 3위 자리를 놓지 않았다.
롯데가 또 이겼다.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시즌 팀 간 최종전(16차전)에서 7-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롯데는 4위 NC다이노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0.5경기 차 리드를 지켰다.
SK는 지난 20일 광주 KIA전 이후 9일 만에 경기를 치르는 상황이었다. 경기 감각 면에서 롯데가 앞섰다. 특히 이날 롯데는 올 시즌 고질병인 병살타를 4개나 치고도 다득점을 만들어냈다.
이날 SK 선발로 등판한 스캇 다이아몬드는 초반부터 롯데 타선을 맞아 고전했다. 1회초 1사 후 손아섭-최준석에 연속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대호를 뜬공, 강민호를 땅볼 처리했다. 2회초부터는 롯데의 병살타가 흐름을 끊었다. 무사 1루에서 번즈의 병살타가 나왔고, 3회초에는 1사 1,3루에서 최준석의 병살타가 나왔다. 하지만 4회초 대거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이대호의 볼넷을 시작으로 5타자 연속 안타가 터졌다. 여기에 바뀐투수 백인식의 보크까지 더해지면 4득점했고, 전준우의 몸에 맞는 공으로 다시 무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여기서도 찬물이 끼얹어졌다. 손아섭이 유격수 병살로 아웃카운트 2개와 1득점을 맞바꾼 것이다. 그래도 어쨌든 롯데의 빅이닝이긴 했다.
롯데는 6회초 2점을 보탰다. 하지만 계속된 득점찬스에서 다시 최준석의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다. 최준석은 이날만 멀티병살로 올 시즌 25번째, 병살을 기록,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물론 롯데는 병살 4개를 치고도 다득점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경기 전까지 143개의 병살로 10개 구단 중 1위를 지켰던 롯데이고, 전반기 흐름이 안 좋을 때도 빈번한 병살 때문에 답답한 경기를 펼쳤던 롯데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병살을 치고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롯데였다. 린드블럼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SK타선이 막힌 것도 큰 요인이지만, 롯데 선수들의 말처럼 누가 와도 막을 수 없는 롯데의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롯데는 이대호를 제외한 선발 8명 모두 안타를 때리며 상승세의 이어갔다. 한 마디로 기세로 지킨 롯데의 3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