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포커스] ‘초보 감독’의 혹독한 첫 시즌, 가을야구 쉽지 않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부임 첫 해 팀을 14년 만에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의 공을 인정받아 3년차에 감독 최고 대우(연봉 5억원)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시쳇말로 ‘난 놈’이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의 3년차에도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2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두산은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승리를 거둔 팀이다.

하지만 초보 감독이 첫 시즌부터 성공 가도를 달리는 것은 특수한 경우다.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것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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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이 부임했던 2015년 이후 초보 감독은 5명(두산 김태형·롯데 이종운·롯데 조원우·넥센 장정석·삼성 김한수)이었다. 감독대행까지 포함할 경우 6명(한화 이상군). 그러나 첫 시즌 가을야구라도 한 이는 김태형 감독 밖에 없다. 올해 처음으로 선수단의 수장이 된 3명도 5일부터 시작하는 가을야구를 밖에서 지켜봐야 한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김한수 타격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류중일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쇄신을 택했다. 감독 교체는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그렇지만 삼성이 초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그림은 파격적이지 않다. 2004년 11월 선동렬 감독, 2011년 1월 류중일 감독도 코치 경험은 있으나 감독 경험은 없었다.

선동열 감독과 류중일 감독은 첫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김한수 감독은 9위로 첫 시즌을 마감했다. 1년 전과 같은 순위이며, 1년 전보다 10번을 덜 이겼다(65승→55승).

다만 상황이 다른 측면도 있다. 선동열 감독과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직전 삼성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지난해 9위였다. 전력도 약해졌다. 투-타의 중심축인 차우찬(LG)과 최형우(KIA)가 떠났다. 러프는 타점왕에 올랐으나 외국인투수 농사는 올해도 실패였다. 또한, 부상도 끊이지 않았다.

넥센 또한 삼성과 마찬가지로 초보 감독을 택했다. 2012년 10월 염경엽 감독에 이어 2번째였다. 염경엽 감독 때보다 깜짝 인사였다. 장정석 감독은 프런트로 현장에 있었으나 지도자 경험이 없었다. 프로야구 초유의 일로 무수한 말이 나왔다. 장정석 감독은 편견과 싸워야 했지만 깨지 못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넥센은 시즌을 일찍 마쳤다. 9월 7일까지 5위를 유지했으나 이후 3승 11패에 그치며 7위에 머물렀다. 1,2점차 승부를 여러 차례 놓쳤다. 뒷문도 헐거웠다.

장정석 감독은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내가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다. 내가 많이 부족했다. 분명 우리에게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유리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탈락했다. 많이 아쉽다”라며 첫 시즌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이상군 한화 투수 코치는 5월 23일 김성근 감독의 사퇴로 직책이 감독대행으로 바뀌었다. 선수단을 이끄는 것은 처음이었다. 한화는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101경기를 치렀다. 43승 2무 56패로 승률 0.434였다. 한화는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이 올랐다.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은 10년으로 늘었다.

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며 팀을 재정비했다. ‘건강’을 강조하는 관리야구를 강조했다. 부상자가 속출했지만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한화는 8월 이후 23승 1무 24패로 선전했다. 한화는 신임 감독을 찾고 있다. 이상군 감독대행도 후보 중 1명이다.

‘초보 감독’의 첫 시즌은 쓴 맛이었다. 배움의 장이었다. 두 번째 시즌은 다를 수 있다. 조원우 감독의 롯데는 지난해 8위에 그쳤으나 올해 3위까지 뛰어올랐다. 김기태 감독도 LG에서 정식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첫 해(2012년)는 8개 팀 중 7위에 머물렀지만 이듬해(2013년) LG에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10년 만에 선물했다.

초보 감독도 달라질 2018년을 기약했다. 김한수 감독은 “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팬은 2년 연속 9위라는 성적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그 결과에 대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 죄송하다. 어떤 말도 변명이 될 것이다.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잘 준비해 내년에는 꼭 팬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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