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드디어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가 시작된다. 5년 만에 가을야구를 맞이하는 롯데는 ‘빅보이’ 이대호(35)가 중심일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이대호는 롯데 가을야구의 키포인트이자 믿는 구석이다.
롯데는 8일부터 NC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에서 낙동강 더비가 성사됐다. 롯데가 올 시즌 NC와의 상대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서는 등, 지난해까지의 열세를 극복하며 정규시즌 순위도 3위로 더 높은 곳에 위치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하지만 단기전인 가을야구는 워낙 변수가 많다. 롯데의 가을야구 경험도 그 변수 중 하나다. 2013년 1군 무대에 데뷔한 NC는 이듬해인 2014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는 2012년을 마지막으로 가을 잔치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가 롯데로서는 5년 만에 치르는 가을야구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기세싸움에서 롯데가 더 유리할 수 있겠으나, 가을경험 측면 놓고 따져보면 롯데가 꿇릴 수밖에 없다.
이대호는 롯데의 중심이자, 롯데 가을야구의 핵심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롯데는 이대호를 믿을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이대호가 롯데를 떠나 해외에 나가있던 5년(일본 4년+미국 1년) 기간 중 롯데는 가을야구를 단 한 차례(2012년) 밖에 하지 못했다. 과거 이대호는 롯데 가을야구를 이끈 주역 중 하나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의 5년 연속 가을야구 기간 중 이대호는 4년을 함께 했다.
이대호의 가을야구 기록도 나쁘지 않다. 이대호는 2008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364를 기록했다. 2009년 준플레이오프에는 2홈런에 타율 0.563을 찍었다. 2010년 준플레이오프는 타율 0.250으로 다소 처졌지만, 홈런 1개에 6타점을 기록했다. 모두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멈췄던 시즌이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감하고 치렀던 2011년 플레이오프에서 이대호는 타율이 0.222였지만, 역시 홈런 1개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외에 나가서도 이대호가 가을야구 경험을 이어갔다는 사실이다. 2012~2013년 오릭스 버펄로스를 거쳐 2014년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한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의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는 퍼시픽리그 파이널스테이지 타율 0.417(12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일본시리즈에서는 타율 0.500(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일본시리즈 MVP까지 거머쥐었다.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 사례였다.
강민호(32) 전준우(31) 손아섭(29) 최준석(34-두산 시절 경험) 등 가을야구를 치렀던 선수들이 여럿 있지만, 그나마 롯데 선수 중 가장 최근까지 가을에 야구를 했던 선수가 이대호였던 셈이다. 더구나 이대호는 가을에 자신의 존재감을 더 각인시켰다.
이대호는 롯데 타자를 통틀어서 가장 최근까지 가을에 야구를 한 사내다.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시절이던 지난 2015년에는 일본시리즈 MVP까지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였다. 사진=옥영화 기자
5년 만에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는 롯데의 중심이었다.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독려했고, 자신은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20 34홈런 111타점 OPS 0.924를 찍으며 자존심을 지켰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롯데의 가을야구에서도 이대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활약이다.
이대호의 존재가 롯데로서는 든든할 수밖에 없다. 돌아온 이대호가 오랜만에 부산에서 열리는 가을야구를 더욱 뜨겁게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