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베테랑 같은 영건 포수 한승택, 이쯤 되면 ‘빅게임 캐처’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이쯤 되면 ‘빅게임 캐처’의 위용. KIA 타이거즈 영건 포수 한승택(23)의 큰 경기 활약상은 그의 나이와 경험을 떠올리기 쉽지 않게 만든다.

지난 25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아쉽게 패한 KIA. 궁지에 몰렸기에 26일 열릴 2차전은 변화가 예상됐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 라인업을 설명하며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 한 가지, 선발포수로 김민식이 아닌 한승택이 출격한다고 설명했다. 크지 않은 변화, 특별한 이유를 말하지는 않았다.

어떤 의미든 사령탑의 기대를 안고 선발 마스크를 쓴 한승택은 최고의 결과물을 합작했다. 선발투수 양현종과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더불어 양현종의 9이닝 완봉승까지 함께 만들었다. 주인공은 양현종, 그리고 KIA 전체였지만 숨은 히어로 중 한 명이 있다면 바로 한승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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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기시감이 들었다. 팀이 여러모로 절박한 순간, 깜짝 선발마스크를 쓴 뒤 선발투수의 호투를 이끌며 팀을 반등시키던 그 모습. 일 년여 전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당시와 흡사했다. 당시 KIA는 한 경기라도 지면 그대로 탈락하는 위태로운 5위로 LG와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치렀는데 첫 번째 경기를 승리하며 기적을 연출하는 듯 했다가 아쉽게 2차전 패배로 탈락했다. 그럼에도 빼어난 경기력으로 박수 받고 가을야구 무대를 퇴장했다. 당시 한승택은 선배들을 제치고 깜짝 선발포수로 나섰는데 관중들이 가득한 잠실구장서 위축되지 않고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첫 경기는 헥터와 호흡을 맞춰 7이닝 2실점을, 두 번째 경기는 양현종과 배터리를 이뤄 6이닝 무실점을 이끌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탈락했으나 한승택은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슈퍼스타가 탄생하는 듯했지만 한승택의 2017시즌은 기대만 못했다. 영건이라고 해도 여전히 백업을 벗어나지 못했고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주전을 꿰찬 김민식과 격차도 벌어졌다. 다만 더 큰 그림을 그리는 KIA는 한승택의 미래를 위해 더 기다리고 인내하던 찰나였는데 이번 한국시리즈서 얻은 기회를 확실히 살려내며 반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경기 후 한승택은 쏟아지는 칭찬에 “(양)현종이 형 컨디션이 좋았다”며 자신을 낮췄다. 그럼에도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했다. 팀이 승리했고 함께한 선발투수가 대단한 완봉승을 거뒀기에 나온 자연스러운 미소였다.

한승택은 지난해 와일드카드결정전과 느끼는 차이가 있었냐는 질문에 “긴장되는 것은 비슷했다. 그래도 앞에 한국시리즈라는 것이 붙지 않나. 더 긴장할 수밖에 없었고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전히 갈 길이 더 먼 영건 한승택이지만 중요한 순간, 감독 의도에 부응하며 결과로 응답했다. 아직 주전은 아니지만 또 큰 경기에 깜짝 선발로 나서 존재감을 발휘한 것인데 빅게임 캐처다웠다. 향후 한국시리즈 역할도 달라질 전망이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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