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낯선 에인절스 택한 배경은?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던 오타니 쇼헤이(23) 영입전. 결말도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결말이 나왔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CAA의 에즈 발레로는 9일(한국시간) 오타니가 LA에인절스를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발레로는 성명을 통해 "에인절스와 강한 연대감을 느꼈고, 이들이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는데 있어 가장 최선의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믿었다"며 오타니가 에인절스를 택한 배경에 대해 말했다. 현지 언론에서 선택 기준으로 제시했던 시장 규모, 시간대(지역), 리그 등은 따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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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처음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 때 현지 언론은 해외 선수 계약금 한도가 제일 여유 있게 남았으며 지명타자 출전이 가능한 뉴욕 양키스를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그러나 오타니는 양키스 구단 운영진이 자신을 직접 만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오타니가 7개 팀을 선택한 이후에는 오타니의 소속팀이었던 니혼햄 파이터스에게 2년간 훈련장을 빌려줬으며 인적 연결 관계가 많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오타니는 예상을 빗나간 선택을 했다. 모두가 헛다리만 짚었다.

그렇다면 오타니는 왜 낯선 팀인 에인절스를 골랐던 것일까? 에인절스는 마쓰이 히데키가 2010년 한 시즌을 잠깐 뛴 것을 제외하면 일본 선수와 특별한 인연이 없던 구단이다.

이런 점이 오히려 오타니의 관심을 끌었을지도 모른다. 시장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오타니는 자신만의 역사를 쓰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며 그의 선택을 분석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스즈키 이치로의 추억이 강하게 남아 있고, 뉴욕 양키스, LA다저스도 이미 다른 일본 선수들이 족적을 남겼다. 적응은 편할지 모르지만, 자신의 족적을 남기기는 쉽지않다. 실제로 현지 언론에는 '오타니가 일본 선수가 없는 팀을 선호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에인절스는 2010년 마쓰이 히데키가 뛴 것을 제외하면 일본 선수와 인연이 없던 팀이다. 이점이 오히려 오타니의 마음을 샀을지도 모른다. 사진=ⓒAFPBBNews = News1
에인절스는 2010년 마쓰이 히데키가 뛴 것을 제외하면 일본 선수와 인연이 없던 팀이다. 이점이 오히려 오타니의 마음을 샀을지도 모른다. 사진=ⓒAFPBBNews = News1
오타니의 마음을 사로잡은 또 다른 요인은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의 존재였을 것이다. '사우던 캘리포니아 뉴스 그룹'의 야구 담당 기자 J.P. 훈스트라는 "에인절스에는 지구상 최고의 선수가 있다. 아마도 그들은 오타니에게 이 팀에서 스타가 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들어 환심을 사려고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라웃의 존재는 오타니로 하여금 부담을 덜고 미국 야구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여기에 에인절스는 지명타자를 사용하는 아메리칸리그 팀이고, LA 대도시권에 있는 팀으로 일본 커뮤니티가 가까운 거리에 있어 생활이 편하며 일본으로 갈 수 있는 직항편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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