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포커스] 2017시즌 결정적인 순간, 양현종의 결심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7시즌 KBO리그의 결정적인 순간은 언제일까. 최다 우승의 KIA가 8시즌 만에 정상을 밟았으며 최다 홈런의 이승엽은 영원히 기억될 전설이 됐다. 믿기지 않는 승부가 펼쳐졌으며 좋든 나쁘든 볼거리가 쏟아졌다. 수많은 기록이 작성됐으며 새로운 별이 등장했다.

그래도 딱 한 순간을 꼽는다면 범위는 좁혀지기 마련이다. 양현종(29·KIA)을 빼놓고 2017시즌 KBO리그를 이야기할 수 없다. 그는 이번 시즌 KBO리그를 지배한 사나이였다.

호랑이군단의 에이스로 KIA의 우승을 이끌었다. 1995년 이상훈(당시 LG) 이후 22년 만에 국내 20승 투수가 됐으며, 각종 트로피를 싹쓸이 했다. 정규리그 MVP 및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 석권한 최초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사진설명
그렇지만 양현종이 KIA에서 계속 뛰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양현종의 잔류는 2017시즌 KBO리그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그리고 2017년 12월 10일은 2017시즌 KBO리그의 향방을 암시한 날이었다.

양현종은 FA였다. 2014년 말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그는 노선을 확대했다. NPB리그가 그를 주목했고, 요코하마와 구체적인 협상까지 진행됐다.

2016년 12월 9일, 일본 언론은 양현종이 2년 6억엔의 조건으로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는다고 전했다.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으며 구두로 합의된 상황은 아니었으나 영입 임박이었다. 대우도 좋았다. 양현종이 일본으로 건너갈 것으로 예상됐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하지만 하루 뒤 양현종은 입장을 표명했다. KIA 잔류를 선언했다. 예상 밖의 전개였다. KIA는 기본적으로 양현종의 잔류 시 붙잡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양현종의 이탈을 고려해 새 시즌을 구상했다.

나지완(40억원), 최형우(100억원+14억원) 등 두 FA와 계약으로 자금 사정도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 합당한 대우를 원했던 양현종과 입장 차이가 있었지만, 협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양현종은 KIA 잔류 선언 이후 열흘 만에 총 22억5000만원의 1년 계약을 맺었다.

KIA는 아쉬울 게 없었다. 국내투수 연봉 1위(15억원) 양현종은 그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KBO리그 개막 7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탄 그는 5월 말 찾아온 첫 고비도 슬기롭게 이겨냈다. 여름 이후에도 미끄러지지도 않았다.

7월 성적표(4승 ERA 2.78)는 4월(5승 ERA 1.83) 다음으로 뛰어났다. 특히 후반기 ERA가 2.90(전반기 3.86)에 이르렀다. 그 동안 뒷심 부족은 그를 따라다닌 꼬리표였다. 2013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후반기 ERA는 5.96(2.30)-5.62(3.56)-3.48(1.77)-4.11(3.39)로 나빠졌다.

에이스의 위력은 KIA가 고전할 때 잘 드러났다. 후반기 들어 마운드가 흔들릴 때 양현종이 중심을 잡았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의심하지 않던 KIA는 9월 24일 두산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승 4패로 하락세로 KIA의 최대 위기였다. 그러나 양현종은 9월 26일 광주 LG전과 10월 2일 수원 kt전에서 호투하며 KIA를 구했다. 그 2승이 없었다면, 양현종의 20승 투수를 떠나 KIA의 정규시즌 우승 여부도 장담할 수 없었다.

시즌 막바지, 양현종의 선발 등판은 번번이 KIA의 패배 직후였다. 그리고 양현종이 마운드에 오른 뒤 KIA는 다시 힘을 냈다. 한국시리즈도 다르지 않았다. 양현종의 2차전 완봉승으로 한국시리즈의 흐름이 바뀌었다. 내리 4판을 이겼다. 마침표를 찍은 것도 양현종. 그마저도 참 극적이었다.

최고의 선수로 등극하며 최고의 순간을 만끽한 최고의 시즌이었다. 양현종은 상복도 넘쳤다. 첫 경험도 많았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스포트라이트는 줄지 않았다. 2016년 12월 10일, 양현종의 결단이 없었다면 누리지 못했을 ‘호사’였다. rok1954@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세청, 지창욱 특별조사 후 세금 수십억 추징
최여진, 7년 연상 사업가와 결혼 1주년 자축
심으뜸 눈부신 비키니 자태…탄력적인 섹시 핫바디
블랙핑크 제니 파격적인 노출과 아찔한 실루엣
이정후 김혜성 김하성 메이저리그 올스타 후보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