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오키나와) 한이정 기자] “즐겁게 활기차게 훈련하는 게 이번 캠프 목표입니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훈련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 이른 아침 훈련을 앞두고 워밍업을 하고 있는 선수단 사이에서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베테랑, 젊은 선수가 한데 모여 장난치기 바쁘다.
만나는 선수들 모두 입을 모아 하는 소리는 “분위기가 정말 좋다”다. 수년간 스프링캠프에 왔던 구단 관계자 역시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많이 바뀌었죠”하고 머쓱하게 웃을 정도다.
베테랑 박정진이 자신과 24살 차이 나는 신인 김진욱을 안아줬다. 사진(日오키나와)=김영구 기자
훈련 셋째날인 3일에도 고친다구장에는 선수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워밍업 전, 신인 김진욱(18)이 베테랑 박정진(42) 옆에 있었다. 24살차이. 두 바퀴 돈 띠 동갑이다. 알고 보니 김진욱의 어머니가 박정진보다 2살 어렸다. 이에 선수들이 깔깔 웃자 박정진은 “아빠라고 불러봐”하며 김진욱을 품에 안았다.
또 “신인 장기자랑을 해보라”는 말에 포수 엄태용이 시범을 보인다며 우산을 들고 엉덩이를 씰룩거렸다. 이를 본 선수들이 또 깔깔 웃었다. 한용덕 감독은 “태용이가 덩치가 큰데 유연하더라”하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투수조는 예상보다 훈련 일정이 빨리 끝나자 ‘미니 운동회’를 열었다. 두 팀으로 나눠 단거리 빨리 뛰기를 하고, 물병을 세워놔 링 던지기 게임을 하기도 했다. 지거나 성공하지 못한 선수들은 러닝을 뛰었다.
훈련 후 자투리 시간에 미니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 투수조. 사진(日오키나와)=김영구 기자
승부욕이 넘치는 프로 선수들인지라 동작 하나하나에 열을 올리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면 만세를 부르며 환호성을 쳤다. 젊은 선수뿐 아니라, 배영수 박정진 등 베테랑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 키버슨 샘슨도 파이팅을 외치며 선수들과 열심히 뛰어다녔다.
한용덕 감독은 “선수들이 잘 웃고 떠든다. 웃으면서 운동하라고 했다. 즐겁게, 활기차게 야구하는 게 이번 스프링캠프 목표 중 하나다. 선수단 분위기가 좋아야 훈련하기도 재밌고 능률도 오르지 않겠냐”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한 감독님부터 시작해서 장종훈 코치님, 송진우 코치님 모두 웃으면서 선수들을 반겨주시니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의욕이 생기는지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려 한다”고 전했다.
링을 성공적으로 던져 환호하고 있는 박정진. 사진(日오키나와)=김영구 기자
훈련하는 양, 강도가 줄어든 것은 결코 아니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훈련이 다 끝나면 선수들과 재밌자고 미니 게임을 한다. 그러나 제 할 일은 다 하고 하는 것이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게임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먼 타지에서 하루 종일 훈련에만 매진하는 선수들. 힘든 훈련에도 한화 선수단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yijung@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