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오프시즌 선수단 변동이 꽤 있는 편이다. 든 자리도 보다 난 자리가 더 눈에 띄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들어온 자리가 눈에 더 들어오는 게 사실이다. 모두 올 시즌 즉시 전력감이자, 팀 전력을 끌어올릴 선수들이라 기대를 받는다.
이 중 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민병헌(31)과 역시 FA자격을 얻은 뒤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넥센 히어로즈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채태인(36)은 당장 타선의 한 축으로 활약을 예고하는 선수들이다. 더구나 이들은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하던 시절 우승을 해본 경험이 있다.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우승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롯데에 우승 DNA를 이식할 전도사로 꼽히기도 한다.
2006년 2차 2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민병헌은 통산 1096경기에 나서 타율 0.299 71홈런 444타점 156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해 5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과 120안타 이상을 기록했고,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국가대표팀의 주전 외야수로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롯데는 민병헌의 가세로 손아섭(30) 전준우(32)와 함께 국가대표 외야진을 구축하게 됐다. 여기에 기존 김문호(31) 박헌도(32) 나경민(27) 등 외야가 한껏 두터워지게 됐다.
채태인은 롯데의 고민 중 하나였던 좌타 라인 보강과 중학교 동창인 캡틴 이대호(36)의 1루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역할을 기대케 한다. 롯데는 상대적으로 타선에서 좌타자의 무게감이 적었는데, 중장거리 타자인 채태인의 가세로 해결될 전망이다. 또 1루 수비도 빼어나서 이대호와 1루수-지명타자로 번갈아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2차 드래프트로 가세한 이병규(35)도 외야 백업경쟁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날카로운 스윙으로 정평이 나있던 타자기에 좌타 대타로도 기용할 수 있는 등 활용폭이 넓은 선수이기도 하다.
마운드에서도 2차 드래프트로 가세한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볼만하다. 특히 좌완 고효준(35)이 롯데 불펜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 선수로 꼽힌다. 2002년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고효준은 15년 만에 친정에 복귀했다. 프로 1군에서 13시즌 동안 뛰며 모두 312경기에서 35승 42패 9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KIA의 우승에 힘을 보탠 지난 시즌에는 40경기에서 3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28의 성적을 거뒀다. 롯데는 기존 이명우(36) 외에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좌완 자원 김유영(24)이 군입대했고, 강영식(37)이 방출 뒤 은퇴했다. 불펜에서 믿을만한 좌완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발로도 기용할 수 있는 고효준이 가세했다.
15년만에 롯데로 돌아온 고효준.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고효준과 함께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사이드암 오현택(33)도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전 소속팀인 두산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 4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재활을 순조롭게 마치고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또 FA 황재균의 보상선수로 kt위즈에서 롯데로 온 조무근(27)도 불펜에 힘을 보탤 전력으로 평가된다. 2015년 1군 4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대표팀에서 뽑혔던 조무근이지만, 최근 2년 동안 성적이 좋지 못했다. 조무근 스스로도 반등이라는 동기부여가 강하다.
선발진에서는 새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1)가 가장 기대된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2년 연속 10승에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다. 비록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긴 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는 몸상태에 이상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듀브론트까지 연착륙하면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