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잠실 kt전을 앞둔 류중일 LG 감독은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지난 11일 SK전부터 전날(13일) kt전까지, LG는 모두 2시간 반 가량이 넘지 않게 속전속결로 경기를 끝냈다. 결과도 좋다. 3연승 가도. 12일 SK전서 9회를 제외하면 실점도 많이 하지 않았다. 물론 LG가 대량득점을 뽑아낸 것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적게 뽑고 적게 내주며 빠르고 깔끔하게 승리했다. 스피드업 규정에 딱 들어맞는 경기였다는 질문에 류 감독은 알 수 없는 미소와 함께 “투수가 잘 던지는건지...상대가 잘 못 친건지..”라고 혼잣말을 했다.
LG가 14일 잠실 kt전서 투타 조화 속 대승을 거뒀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LG가 상승세 가도를 달리고 있다. 14일 잠실 kt전을 8-0으로 승리하며 4연승 행진을 달렸다. 점수를 많이 뽑거나, 빅이닝이 자주 발생한 것은 아니었지만 효율적인 야구를 펼쳤다. 류 감독은 질문에 말을 흐렸지만 그만큼 투수들이 잘 던졌다. 11일 김대현은 7이닝 무실점, 12일 윌슨도 7이닝 무실점, 13일 차우찬도 7이닝 1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선발투수가 든든하니 경기도 빨리 끝났고 승리에도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
14일, 그간 호투하고도 승리가 없던 소사 역시 믿음을 버리지 않는 위력투로 경기 초중반을 유리하게 끌고 갔다. 초반 한 두 차례 위기를 넘기더니 그 이후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순항하며 7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시즌 첫 승.
지난 연승 기간, 타선은 딱 뽑아줄 점수는 뽑았는데 이날은 달랐다. 그간 불운의 아이콘이 된 선발투수 소사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해졌는지 3회 박용택의 스리런포, 6회 오지환의 스리런포 등 대포 두 방 및 깔끔한 연속타 등이 터져나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 기간 SK, kt 상대들의 실책플레이도 속출했다. 반면 LG는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승부를 잡아냈다.